자동차 제조사들의 반응도 단호하다. BMW 그룹은 법안이 "핵심을 비껴갔다(miss the mark)"는 내용의 정책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 법안이 소비자 수요나 시장 현실과 무관하게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사실상 퇴출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2025년 12월, BMW와 도요타는 렌터카, 리스 회사 등 67개 업체와 함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법인 대상 전기차 의무 구매 목표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막대한 비용을 유발하고 역효과만 낼 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2, 14].
여기에 AECC, IRU, CLEPA, FuelsEurope 등 폭넓은 산업 협회들 역시 인센티브 중심, 기술 중립적 접근법을 지지하고 리스 회사와 중소기업을 법안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
법안을 둘러싼 입법 절차는 이제 중대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사회에서의 법안 채택은 '가중 다수결(Qualified Majority Voting)' 방식으로 결정된다. 즉, 회원국 수의 55%(27개국 중 15개국 이상)가 찬성하고, 이들이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해야 한다. 반대로, EU 인구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단 4개국만 모여도 저지할 수 있는 '봉쇄 소수파(blocking minority)'를 결성할 수 있다 .
인구 대국인 폴란드와 이탈리아를 포함한 9개국 연합은 이미 이 봉쇄 소수파 기준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이는 EU 집행위 입장에서 상당한 양보 없이는 법안 통과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 법안이 각국에 구속력 있는 강제 목표를 부과하는 기존 형태를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인센티브 중심, 인프라 지원 강화, 더 긴 전환 기간을 강조하는 유연한 체제로 선회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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