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이 모든 도전은 곧 다가올 초대형 IPO(기업공개)와 맞물려 있습니다. 2026년 5월 20일, 스페이스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보고서를 제출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을 공식화했습니다. 나스닥 티커는 SPCX이며, 목표 기업 가치는 무려 1.75조 달러에서 2조 달러 사이입니다 .
이 천문학적인 밸류에이션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스타링크가 있습니다. S-1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커넥티비티 부문(대부분 스타링크)이 벌어들인 매출은 약 114억 달러(한화 약 15조 6,800억 원)로, 스페이스X 전체 연결 매출 187억 달러의 **61%**를 책임졌습니다 . 이는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한 수치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수익성입니다. 이 부문의 EBITDA 마진은 무려 **63%**에 달하며, 영업 이익만 44억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 이미 전 세계 가입자 수는 1,0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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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대목은 AI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과의 계약입니다. S-1 보고서 13페이지에 숨겨진 이 조항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멤피스에 위치한 스페이스X의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1·2’의 컴퓨팅 파워를 임대하는 대가로 **매달 12.5억 달러(약 1조 6,200억 원)**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50억 달러에 달하는 이 계약은 2029년 5월까지 지속되며, 스페이스X의 2조 달러 가치를 정당화하는 핵심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
100만 개의 위성을 띄워 AI 연산을 처리한다는 구상은 역사상 유례가 없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위성을 제조하고, 발사하고, 유지하며, 전력을 공급하는 경제성이 실제로 입증된 바는 없습니다. 게다가 S-1 보고서는 AI 부문(xAI)이 그룹 차원에서 현재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을 솔직히 밝히며 재정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
위성이 늘어날수록 충돌 위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유럽의회는 “위성 수의 증가가 충돌로 인한 서비스 중단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합니다 . 실제로 스타링크 위성은 2022년 12월부터 2023년 5월까지 2만 5천 건이 넘는 충돌 회피 기동을 수행했으며, 이 숫자는 2024년 중반까지 5만 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 이른바 ‘케슬러 신드롬(Kessler Syndrome)’, 즉 연쇄 충돌로 인해 우주 공간 자체가 폐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시장 장악을 ‘우주 토지 강탈(Space Land Grabbing)’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민간 기업이 유럽 정부의 민감한 통신마저 좌우할 수 있다는 전략적 의존성 문제가 불거진 것입니다 . 이에 EU는 유럽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위성 기업들에 대해 엄격한 환경·안전 규제를 적용하는 ‘우주법(Space Act)’을 추진 중이며, 이는 미-EU 간 새로운 통상 마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FCC 위원장 브렌단 카는 EU가 자국 기업을 특혜할 경우 유럽 사업자의 미국 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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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체 위성 인터넷 군단 ‘IRIS²(Infrastructure for Resilience, Interconnectivity and Security by Satellite)’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대 290기의 저궤도 위성과 중궤도 위성을 혼합 배치하는 이 프로젝트는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입니다. 학계의 비교 시뮬레이션 연구에 따르면, 절대적인 통신 용량과 커버리지에서는 스타링크가 앞서지만, IRIS²는 정부의 긴급·안보 통신에서 ‘주권적 자율성과 복원력’ 측면의 전략적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 그러나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압도적인 선점 효과를 누리는 스타링크에 당장 경쟁 서비스를 내놓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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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단순한 로켓 회사를 넘어, 전 세계 인터넷 인프라의 한 축을 담당하는 동시에 AI 시대의 ‘우주 발전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2천조 원 규모의 IPO를 코앞에 둔 지금, 스타링크의 기술적·재무적 성과는 압도적입니다. 그러나 우주의 물리적 한계와 국제 정치의 벽은 머스크의 우주 제국 앞에 놓인 가장 거대한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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