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AP은 기존 전파 망원경과 달리 넓은 시야각과 접시 회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밤하늘의 방대한 영역을 빠르고 깊게 탐사할 수 있는 독보적인 성능을 자랑합니다 . 연구팀은 ASKAP이 진행한 ‘ASKAP 신속 연속 관측(RACS)’ 프로젝트의 세 번째 저대역 관측 데이터(RACS-low3, 중심 주파수 887.5MHz)를 분석에 활용했습니다
.
ASKAP의 진짜 힘은 패러데이 회전(Faraday Rotation) 효과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 멀리 떨어진 은하에서 출발한 선형 편광된 전파가 자기장을 띤 플라스마를 통과하면, 전파의 편광면이 자기장의 세기와 전자 밀도에 비례해 살짝 비틀립니다. 이때 비틀린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바로 패러데이 회전 측정값(Rotation Measure, RM) 입니다
.
연구팀은 ASKAP이 탐지한 약 400만 개의 은하에서 이 RM 값을 하나하나 측정해, 마치 수백만 개의 ‘나침반’을 하늘에 촘촘히 박아 넣은 것처럼 우주 자기장의 방향과 상대적 세기를 역추적했습니다 . 이렇게 얻은 데이터셋은 기존 연구보다 40배나 방대한 규모로, 평균 제곱도당 약 7개의 RM 값을 확보했으며 중앙값 오차는 불과 2.2 rad/m²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정밀합니다
.
SKAO 수석 과학자 나오미 맥클루어-그리피스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천문학자들은 근본적으로 같은 데이터셋을 붙들고 연구해 왔고, 심지어 그마저도 남쪽 하늘은 제대로 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SPICE-RACS DR2는 모든 면에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도약입니다:
더 먼 미래에, 2020년대 후반부터 본격 가동될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SKA) 전파 망원경은 우주 거대 구조의 자기장을 지금보다 훨씬 더 세밀하게 추적할 것입니다 . SKA의 고감도 1-10GHz 관측은 은하 원반과 중심부, 은하단 유물에 존재하는 자기장을 전례 없는 해상도로 들여다보게 될 것입니다
. 특히 ASKAP이 자리한 서호주 부지는 SKA-Low(저주파 SKA 망원경)가 함께 건설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이번 지도는 ‘우주의 자기장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가’라는 인류의 근본적인 질문에 닿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자기장은 은하가 어떻게 성장하고 물질이 어떻게 우주를 떠도는지, 수십억 년에 걸친 우주의 진화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
연구팀은 이미 이 데이터를 활용해 약 100억 년 전(z~1) 은하를 감싼 자기화된 가스가 어떻게 별의 탄생을 조절하는지 분석한 후속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데이터는 CSIRO의 공개 포털을 통해 전 세계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