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슨의 질주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사건이 2026년 6월 1일 발생했다. 알파벳(Alphabet, 구글 모회사)은 AI 인프라 확장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8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증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 이 계획에는 300억 달러 규모의 공모(의무전환우선주 및 보통주)와 400억 달러 규모의 시장가 발행(ATM) 프로그램, 그리고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로부터의 100억 달러 규모 사모 투자가 포함되었다.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자본 조달로 기록되었다
.
SEC에 제출된 이 엄청난 규모의 증자 소식에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곧바로 급락했다 . 알파벳 지분의 약 6%를 보유한 래리 페이지에게 이 희석(dilution) 우려는 재앙과도 같았다. 그의 순자산은 단 하루 만에 약 112억 달러가 증발하며, 3200억 달러에 육박했던 최고점에서 약 3090억 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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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을 가진 알파벳조차도 천문학적인 AI 자본 지출(capex)을 감당하기 위해 주식을 발행해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시장에 알리는 신호였다. 동시에 AI 고객으로부터 현금을 받는 오라클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2026년 엘리슨의 자산은 AI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번 사태는 AI 시대의 부의 흐름에 대해 네 가지 강력한 교훈을 던진다.
집중된 주식 소유는 모든 것을 증폭시킨다. 엘리슨이 오라클 지분의 약 40%를 쥐고 있기에, 주가가 10%만 움직여도 그의 자산은 약 300억 달러가 출렁인다. 페이지(알파벳), 베이조스(아마존), 머스크(스페이스X/테슬라)도 마찬가지다. 단일 주식에 레버리지가 걸린 이들의 자산은 극심한 변동성을 피할 수 없다.
AI 인프라 공급자가 가치를 독식하고 있다. 오라클은 AI 클라우드 컴퓨팅의 ‘판매자’로서 오픈AI 등으로부터 수조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지출하는 모든 AI 투자금은 오라클, 엔비디아 같은 인프라 제공자에게 수익으로 흘러들어 간다. 엘리슨의 부는 오라클이 AI 수익 파이프라인의 가장 마진이 좋은 끝자락에 위치해 있음을 반영한다 .
높은 비용을 들여 AI에 투자하는 자는 희석의 고통을 겪는다. 알파벳의 800억 달러 증자는 워런 버핏이라는 든든한 '백기사'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지와 브린을 포함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직접적으로 희석시켰다 . 알파벳은 AI 인프라에 막대한 돈을 쓰고 있지만, 이를 위해 신주를 찍어내야만 했다. 시장은 이에 대해 냉혹하게 반응했고, 페이지는 하루 만에 112억 달러 이상을 잃었다. 결국,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오라클)이 이를 구매하는 기업(알파벳)보다 주주 환원 측면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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