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 박동기는 전극선을 심장에 직접 심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반면, MIT의 초음파 스티커는 전기적 접촉이나 절개 없이, 단지 초음파의 초점과 위상 배열만을 조정해 심장 조직의 특정 부위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빈맥이나 세동 같은 부정맥을 비침습적으로 멈추게 하는 개념이다 .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유패치(UPatch)’라는 부드럽고 신축성 있는 초음파 패치가 2026년 5월 2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처음 소개됐다 . UC샌디에이고, 스탠퍼드 의대,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이 협력해 개발한 이 기기는 임산부의 배에 붙여 실시간으로 태아와 탯줄의 영상을 얻고, 최대 6시간까지 연속 측정할 수 있다
.
현행 산전 초음파 검사는 훈련된 소노그래퍼가 병원에서 직접 프로브를 손에 쥐고 검사 순간의 단면 영상만을 짧게 기록하는 방식이다. 유패치는 이 모델을 완전히 뒤집어, 감시자를 없애고 모니터링을 연속적으로 바꿨다.
이 연구는 의학적으로 중요한 사실도 드러냈다. 태아의 혈류는 고정된 값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동한다는 점이다. 즉, 짧은 스냅샷 검사로는 일시적인 위험 신호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 임상 시험 중 중증 전자간증(임신중독증) 사례에서 유패치는 지속되는 비정상 신호를 감지해 의료진이 응급 제왕절개를 결정하게 했고, 연구진은 이 기기가 아기의 생명을 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
아직 두 기기 모두 일상적인 의료 현장에 쓰일 수준은 아니다. 두 제품 모두 개념 검증(proof-of-concept) 원형(프로토타입) 단계이며, 실제 치료에 도입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MIT의 초음파 심장 박동기 스티커는 소노제네틱스와 웨어러블 음향 패치를 결합해 수술 자체를 없애는 미래를 제시하지만, 심장 유전자 치료의 안전성 검증에는 아직 수년이 더 필요하다. 유패치는 이미 수십 명의 임산부에게 시험 적용돼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으나, 전선을 떼어내고 더 큰 규모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두 기기 모두 웨어러블 초음파 기술이 대학 연구실에서 실제 임상 문제를 해결할 도구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이지만, 올해 안에 병원 진료실에서 이들을 만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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