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유럽의회 직원들과 의원들이 기관 내 파이어폭스(Firefox)나 엣지(Edge) 브라우저의 주소창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면, 그 데이터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서버가 아닌, 엄격한 유럽연합(EU) 데이터 규정을 준수하는 프랑스 기반 검색 엔진을 거치게 됩니다 .
이는 유럽이 '디지털 식민지'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지만 강력한 실천입니다. 유럽의회는 외부에 공개된 이메일에서 콴트를 "개인정보를 존중하는 검색 엔진"이라고 언급하며 교체 배경을 명확히 했습니다 .
콴트로의 교체가 '상징'이라면, 바로 다음 날(2026년 6월 3일) 공식 발표될 예정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기술 주권 패키지(Tech Sovereignty Package)' 는 '실행력'을 담은 규제 폭탄입니다 . 이미 5월 27일에 초안이 공개된 이 패키지에는 두 가지 중대한 조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움직임을 하나로 묶는 전략적 비전이 바로 '유로스택(EuroStack)' 입니다. 이는 학자, 업계 리더, 정책 입안자들이 힘을 합쳐 제안한 일종의 청사진으로, "유럽이 빅테크에 덜 의존하면서도 회복력 있는 디지털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논리를 담고 있습니다 .
유로스택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닙니다. 유럽의 인터넷 인프라, 클라우드, AI, 데이터 플랫폼, 검색 엔진 등 디지털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층위(Stack)를 유럽 자체 기술로 쌓아 올리자는 구체적인 로드맵입니다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DIGITAL Building Blocks' 페이지조차 유로스택 보고서를 직접 인용하며 이것이 "유럽이 디지털 주권에 투자해야 하는 설득력 있는 논거"를 제시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이제 유럽은 말에서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의회의 검색엔진 교체(검색 층위), 정부 클라우드 입찰 제한(인프라 층위), 반도체 긴급 권한(하드웨어 층위) 전략을 통해 '유로스택'이라는 거대한 개념을 제도와 조달, 규제를 통해 현실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