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칩의 출시는 단순한 제품 공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스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에 매우 중대한 전환점(A very pivotal moment)”이라고 말했다 . 시티(Citi) 애널리스트들도 이를 두고 “암 역사상 가장 큰 전략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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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첫 고객사다. 메타가 AGI CPU의 ‘리드 파트너이자 공동 개발자’로 나섰다. 메타는 자사 앱을 위한 ‘기가와트(GW)급 인프라’ 최적화를 목표로 이 CPU를 도입할 계획이다 . 메타는 자체 AI 가속기인 ‘MTIA’ 칩과 함께 Arm AGI CPU를 자사 데이터센터에 배치하며, 올해 후반에는 이 CPU 보드와 랙 설계를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를 통해 외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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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외에도 오픈AI(OpenAI) 와 국내 기업인 SK텔레콤, 그리고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세레브라스(Cerebras) 등이 초기 고객으로 확정됐다. 특히 SK텔레콤은 메타와 오픈AI에 이은 핵심 고객사로, 국내 AI 인프라 시장에서도 Arm 생태계 확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Arm은 AGI CPU 사업에서 2031 회계연도 기준 연간 1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에 기존 IP 라이선스 사업에서 100억 달러를 더해, 2031년까지 연 매출 250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9달러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 작년 회계연도(2025년) 연 매출이 약 4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실로 공격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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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2026년 5월 6일에 열린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르네 하스 CEO와 제이슨 차일드 CFO는 2027~2028 회계연도 고객 수요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제품 출시 당시 밝혔던 10억 달러에서 불과 6주 만에 두 배로 뛴 수치다 .
2026 회계연도 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며 사상 최대인 36억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AI 바람의 최대 수혜를 입증했다 .
문제는 공급이다. 주문이 밀려들어도 만들 칩이 부족한 ‘공급 병목’ 현상이 터졌다. AGI CPU는 유일하게 TSMC의 3nm 첨단 공정에서만 생산되는데, 현재 확보한 웨이퍼(wafer)·기판(Substrate)·메모리·패키징 물량이 초기 10억 달러어치에 불과하다 .
하스 CE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현재 20억 달러 규모의 수요에 맞춰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당분간은 초기 10억 달러 전망치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칩의 첫 출하 및 매출 인식은 2027 회계연도 4분기(2027년 1~3월경) 부터 시작될 전망이며, 본격적인 양산 램프업(ramp-up)은 2026년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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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의 변신이 반도체 업계의 또 다른 화두인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과도 맞물렸다. 2026년 6월 2일, 타이페이에서 가진 로이터 인터뷰에서 르네 하스 CEO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금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
하스 CEO는 “CPU는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일종의 기름(oil)과 같다. 어디에나 쓰이는 CPU 중에서 AI 전용 CPU만 골라내서 수출을 막는 것은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포괄적 규제가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추고 소비자와 산업 모두에 피해를 준다고 덧붙였다 . 이러한 주장은 유사한 규제를 비판해 온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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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Arm의 시선은 전통적 주력 분야인 스마트폰을 넘어, 완전히 데이터센터로 향하고 있다.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rm 경영진은 “머지않아 데이터센터가 Arm의 가장 큰 사업 부문이 될 것”이라며, “고객들은 AI 데이터센터의 중심에 Arm이 있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
현재 Arm의 아키텍처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그래비톤(Graviton)’, 구글의 ‘액시온(Axion)’, 마이크로소프트의 ‘코발트(Cobalt)’, 엔비디아의 차세대 서버 CPU ‘베라(Vera)’ 등 주요 빅테크의 서버 칩에 빠짐없이 탑재되고 있다 . 설계만 빌려주던 회사가 직접 칩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이 ‘게임 체인저’의 승부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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