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관측에는 SPHERE의 ZIMPOL 하위 시스템으로 촬영한 단일 시점의 수소-알파(Hα) 이미지도 포함되어 있어, 물질이 별이나 행성으로 빨려 들어가는 강착 현상과 관련된 방출선을 연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
"Destructuring the disk of AB Aurigae: Dynamics and accretion"이라는 제목으로 2026년 5월에 제출된 이 연구는, 약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원반 내부의 개별 특징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추적했습니다 . 이전에 ALMA나 SPHERE가 포착했던 나선형 팔, 고리 구조, 그리고 방사형 그림자들이 실제로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관측된 것입니다.
이 동역학 연구는 원반이 전체적으로 예상된 회전 패턴을 따르지만, 내부 영역의 국지적 교란은 거대한 행성이 물질을 헤치며 밀도파를 일으킨다는 원반 동역학 모델의 예측과 정확히 일치함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
이번 2026년 원반 회전 관측은 AB Aurigae가 행성계를 형성하는 중이라는 증거에 결정적인 퍼즐 조각을 더한 것입니다.
2020년, 같은 SPHERE 장비를 이용한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 얻은 AB Aurigae의 산란광 이미지 중 가장 깊은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 연구팀은 원반 내부의 나선형 팔 하나가 별로부터 약 30AU(천문단위. 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 해왕성과 태양 간 거리와 비슷) 떨어진 지점에서 마치 '뒤틀린(twist)' 듯한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 이 뒤틀림은 행성이 만들어내는 밀도파 모델로 완벽하게 재현되어, 학계에서는 이 지점을 행성이 생성 중인 현장으로 해석했습니다
. 앞서 ALMA가 관측했던 먼지 나선과 연결된 가스 나선 구조 역시, 이 모든 현상 뒤에 내부의 거대 동반 천체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
2025년 9월, 일본 아스트로바이올로지 센터와 미국 텍사스대학교 샌안토니오 캠퍼스가 주도한 국제 연구팀은 VLT의 MUSE 분광기를 사용하여 원시행성 후보 AB Aurigae b에서 직접 수소-알파 방출선을 검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이 방출선은 중심 파장 대비 약 −100 km/s의 청색 편이를 보였고, 동시에 약 75 km/s의 적색 편이된 흡수선도 관측되었습니다
. 이 스펙트럼은 마치 '역 P Cygni 프로파일'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는 가스가 중심 천체로 빨려 들어가며 강착될 때 나타나는 고전적인 신호로, 젊은 별에서 종종 관측됩니다
.
이 스펙트럼은 중심 별의 빛과는 확연히 달랐기 때문에, AB Aurigae b가 주변의 행성 주위 원반(circumplanetary disk)으로부터 물질을 활발하게 끌어모으고 있는 진짜 원시행성일 가능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했습니다 . 일부 연구자들은 이를 원시행성으로 물질이 떨어지는 최초의 직접 증거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
같은 시기, AB Aurigae b의 예상 위치에서 파셴-베타(Paβ) 파장대를 깊게 촬영한 또 다른 관측에서는 유의미한 방출을 찾지 못했습니다 . 하지만 이 '미검출' 결과가 원시행성 해석을 뒤집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Paβ 파장에서의 강착 활동이 관측 당시 매우 약했거나 간헐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행성들이 미행성체들이 수백만 년에 걸쳐 뭉쳐지는 핵 강착(Core Accretion)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지, 아니면 원반 자체의 중력 불안정으로 인해 불과 수천 년 만에 급격히 만들어지는 중력 불안정(Gravitational Instability)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 AB Aurigae의 젊은 나이(100만 년 ~ 400만 년)는 이 행성들의 형성 역사에 매우 엄격한 시간적 제약을 가합니다
.
여러 파장 대역을 활용한 이미징, 강착 가스의 분광학적 검출, 그리고 이제는 원반 회전의 직접 추적까지 더해지면서, 형태학, 운동학, 강착 신호를 아우르는 강력한 증거 사슬이 완성되었습니다.
주요 관측 이정표 요약:
이로써 천문학자들은 마침내 정적인 스냅샷을 넘어, 행성의 요람에 대한 역동적인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먼지가 궤도를 돌고, 나선형 팔이 움직이며, 젊고 거대한 행성이 자신을 낳은 원반의 천을 잡아당기는 광경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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