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합병 발표와 함께 공개된 주요 실적 지표만 봐도 오픈페이드가 얼마나 빠르게 몸집을 키워왔는지 알 수 있다.
2018년 오잔 외제르크(Ozan Ozerk)가 창업한 이 회사는 현재 CEO 이아나 디미트로바(Iana Dimitrova)의 진두지휘 아래 런던에 본사를 두고 불가리아, 네덜란드, 몰타, 남아공, 미국 등 글로벌 거점을 통해 180여 개국, 1,100곳 이상의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CEO 디미트로바와 창업자 외제르크가 이번 합병을 추진하는 전략적 배경에는 세 가지 큰 그림이 숨어 있다.
1. 미국 시장 확대와 규제 역량 강화
오픈페이드는 이번에 조달할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내 사업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우고, 각종 금융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품과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규제 라이선스를 확보한 만큼, 미국 내에서도 전통 은행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잇는 '준법(Compliant) 기반의 교두보'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전략이다 .
2. 폭발하는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잡아라
오픈페이드는 이미 스테이블코인과 실물 화폐를 상호 교환해주는 온/오프 램프(On/Off Ram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FDUSD 생태계의 법정 화폐 결제와 LMAX의 다중 통화 결제까지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국경 간 송금과 재무 관리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하는 추세와 맞물려 있으며, 디미트로바 CEO는 "혁신 친화적인 미국의 규제 환경이 이 같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3. '스스로 움직이는 돈'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구축
오잔 외제르크 창업자는 더 먼 미래를 내다봤다. 그는 향후 10년 안에 AI가 '스스로 돈을 움직이는' 세상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기존 은행 시스템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래머블(Programmable) 인프라야말로 이 시대의 핵심 운영체제(OS)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페이드가 바로 그 OS가 되겠다는 야심이다 .
거대한 글로벌 딜인 만큼, 이번 합병의 뒷받침하는 법률·회계 자문사 라인업도 화려하다. 법무법인 윈스턴 & 스트론(Winston & Strawn)이 타이탄 어퀴지션의 법률 자문을,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 Co.)가 자본시장 자문을 맡았다. 오픈페이드의 회계 감사는 딜로이트(Deloitte), 법률 자문은 앨런오버리(A&O Shearman)가 각각 담당하며, 전략 커뮤니케이션은 버슨 뷰캐넌(Burson Buchanan)이 맡았다 .
오픈페이드의 이번 도전은 단순히 한 핀테크 회사의 증시 입성을 넘어,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네이티브 인프라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합병이 예정대로 완료된다면, 오픈페이드는 '프로그래머블 머니(Programmable Money)'라는 차세대 글로벌 상거래 인프라를 놓고 경쟁하는 얼마 안 되는
공개 핀테크 기업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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