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구체적인 제안 중 하나는 유럽 기업들의 핵심 부품 조달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새로운 공급망 규칙입니다. 초안에 따르면 이 법안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규칙들은 중국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EU의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되었습니다 . 이 제안은 5월 29일 집행위원회의 대중국 회의에서 발표되었고, 6월 EU 정상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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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회 토의를 며칠 앞두고, EU 5개 회원국 연합은 훨씬 더 강력한 무역 방어 도구를 요구하는 공동 문서를 회람했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리투아니아로 구성된 이 그룹은 브뤼셀에 “시스템적이고 구조적인 산업 과잉 생산” (이는 널리 중국을 지칭하는 외교적 완곡어법으로 받아들여집니다)에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이 5개국은 여전히 열린 시장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전념하고 있지만, 현재의 수단으로는 국가의 보조금을 받으며 유럽 시장을 범람시키는 과잉 생산에 대응하기에 너무 느리고 협소하다고 주장합니다 .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 것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스페인이 공동 문서에 서명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입니다. 5월 29일, 카를로스 쿠에르포(Carlos Cuerpo) 스페인 경제통상부 장관은 마드리드가 이 프랑스 주도 계획에 어떠한 정치적 지지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스페인의 이탈은 EU의 대중국 접근법에 존재하는 중대한 균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Pedro Sánchez) 스페인 총리는 2026년 4월, 최근 4년간 네 번째로 베이징을 방문하여 양자 관계를 중국이 가장 가까운 파트너에게만 부여하는 최고 수준의 ‘전략적 대화(Strategic Dialogue)’ 로 격상시켰습니다 . 스페인은 다른 EU 주요 경제국들보다 눈에 띄게 중국에 덜 적대적이었으며, 스스로를 대립이 아닌 가교로 자리매김하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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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들은 마드리드의 이러한 태도를 ‘유럽주의적 헤지(hedge, 위험 회피)’ 라고 설명합니다. 즉, EU가 내린 문제 진단과 디리스킹(de-risking)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일방적인 강경책보다는 협상을 통한 해결과 위험을 관리하는 개입을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
베이징은 EU의 고조되는 강경 발언에 대해 여러 차례 보복 위협으로 대응했습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 허야둥(何亞東)은 5월 21일, EU가 중국 기업이나 제품을 겨냥한 새로운 무역 도구를 도입할 경우 “단호한 보복 조치” 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허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무역 흑자를 ‘과잉 생산’으로 낙인찍는다면, EU는 자동차, 의약품, 와인, 화장품에서 과잉 생산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날카롭게 반문했습니다 .
중국은 집행위원회 내부 토의가 끝난 후인 5월 30일에도 이 경고를 재차 확인하며 “EU가 일방적으로 새로운 무역 도구를 도입하고 차별적인 제한을 가하려 한다면, 중국은 단호히 보복하고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상무부는 중국-EU 간의 소통 채널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이며 보복 위협과 병행하는 외교적 노선도 함께 시사했습니다 .
중국 외교부는 별도로 EU에 “자유 무역에 대한 약속을 존중하라” 고 촉구하며, ‘디리스킹’, ‘의존도 감축’, ‘무역 불균형’ 등 어떤 명칭으로 포장하든 이 정책들은 본질적으로 보호무역주의이며, 결국 유럽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이번 통상 방어 조치 강화 움직임은 고립된 사건이 아닙니다. EU 집행위원회의 2026년 업무 계획에는 올해 2분기 중 현행 규정을 개정하는 공공조달법(public procurement act) 을 발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유럽의회 보고서 초안은 비-EU 기업이 국가 보조금을 이용해 공공조달 입찰에서 부당한 이점을 취하는 것에 대한 더욱 강한 조치를 촉구했는데, 여기에는 지나치게 낮은 입찰가에 대한 의무적인 독립 원가 평가 등이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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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에 논의된 구체적인 제안들은 6월 18~19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 전까지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각국 정상들이 전체 패키지를 저울질할 것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이 6월 정상회의를 유럽 경제 재도약 패키지 합의를 위한 기한으로 설정하며, “구체적인 전망과 가시적인 진전이 없다면” 프랑스는 뜻을 같이하는 소수 국가들과의 ‘강화된 협력(enhanced cooperation)’ 을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는 베를린과 파리가 대중국 무역 전략에서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불공정 경쟁에 대한 조치는 지지하지만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는 단호히 거부한다” 는 것입니다 . 이 조심스러운 표현은 EU가 직면한 핵심적인 긴장을 정확히 포착합니다. 어느 쪽도 감당할 수 없는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유럽 산업을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부터 보호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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