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새로운 행성이 탄생하는 순간을 직접 지켜보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 행성들은 ‘원시 행성계 디스크(protoplanetary disk)’라고 불리는 거대한 먼지와 가스 구름 속에 깊숙이 숨어 있어, 기존 망원경으로는 직접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천문학자들은 행성 자체를 보지 않고도, 행성이 주변에 남긴 ‘먼지 지문’을 분석해 질량을 알아내는 기발한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영국 워릭 대학교의 아메나 파루키(Amena Faruqi) 연구원이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팀은, 원시 행성계 디스크에 존재하는 먼지 고리의 폭, 최대 밝기 지점의 위치, 그리고 전체 먼지 질량이라는 세 가지 관측 가능한 특성을 이용해 그 고리를 만든 행성의 질량을 추정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한 천체물리학 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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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마치 바람은 볼 수 없어도 나뭇잎이 흔들리는 모습으로 바람의 세기를 가늠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무거운 행성일수록 주변의 먼지와 가스를 더 강하게 휘저어 더 넓고 밝은 고리를 만들기 때문에, 고리와 행성 질량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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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반지름’으로 밝혀낸 비례 관계
연구팀이 찾아낸 핵심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바로 행성의 ‘힐 반지름(Hill radius, 행성이 주변 물질을 중력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범위)’과 먼지 고리의 밝기 정점 위치 사이에 깔끔한 선형 비례 관계가 성립한다는 사실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밝혀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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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고무적인 점은 이 관계가 관측 파장이나 먼지 알갱이의 크기와 같은 세부 조건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연구자들이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위치한 ALMA(알마) 전파망원경이 수년간 축적한 방대한 관측 데이터에 이 공식을 바로 적용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무수한 아기 행성들의 질량을 추정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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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S 70’ 시스템으로 증명된 정확성
새로운 이론의 진정한 시험대는 실제 관측 데이터와의 대조입니다. 연구팀은 자신들의 방법을 검증하기 위해 지금까지 원시 행성계 디스크 안에서 행성이 직접 촬영된 몇 안 되는 사례 중 하나인 에 이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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