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약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체 계약 금액의 20%에 달하는 **약 19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를 선납금(prepayment)**으로 지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이는 IREN 입장에서 GPU 구매를 위한 막대한 초기 자본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대규모 GPU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IREN은 마이크로소프트에 공급할 GPU와 관련 장비를 델 테크놀로지스로부터 약 58억 달러(약 8조 원)에 구매하기로 계약했습니다 . 이 막대한 구매 비용을 어떻게 마련했을까요?
IREN은 2026년 2월,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36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전용 GPU 금융 조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 이 자금은 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계약 이행을 위한 것입니다. 주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급한 19억 달러 선납금까지 합치면, 마이크로소프트 계약 이행에 필요한 GPU 관련 자본 지출의 약 95% 를 충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즉, 고객사에게 미리 돈을 받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GPU를 산 다음, 그 GPU로 서비스를 제공하여 다시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이른바 '짓기 전에 먼저 파는' AI판 선분양 전략인 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약을 위한 GPU 금융 조달은 전체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일 뿐입니다. IREN은 약 8개월에 걸쳐 총 93억 달러(약 12조 9천억 원) 에 달하는 자금 조달 패키지를 마련했습니다 . 이 복합적인 자금 조달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경로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 중 약 35억 달러(약 4조 8천억 원)는 2026년 하반기 추가 GPU 주문을 위해 배정되었습니다 .
IREN의 행보는 마이크로소프트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2026년 5월 7일, IREN은 이번에는 엔비디아와 5년간 34억 달러(약 4조 7천억 원) 규모의 AI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이 계약에 따라 IREN은 차일드레스의 기존 데이터 센터 내 60MW 규모 시설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공랭식(air-cooled) 블랙웰(Blackwell) GPU를 활용한 관리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2027년 초부터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와 동시에 양사는 IREN의 글로벌 데이터 센터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쳐 최대 5GW(기가와트) 규모의 AI 인프라를 배포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 이 협력의 일환으로, 엔비디아는 IREN의 보통주 최대 3,000만 주를 주당 70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5년간의 권리(옵션)를 확보했습니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이 옵션의 가치는 약 21억 달러(약 2조 9천억 원) 에 달합니다 . 이는 단순한 서비스 계약을 넘어, 엔비디아가 IREN의 성장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게 만드는 강력한 연결 고리입니다.
IREN 경영진은 이러한 일련의 계약과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2026년 말까지 총 14만 대의 GPU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34억 달러(약 4조 7천억 원)의 연간 반복 매출(ARR) 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이미 계약된 연간 반복 매출은 31억 달러에 달했으며, 회사는 연말 목표를 37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
이는 과거 비트코인 채굴로 약 5억 달러 수준의 연 매출을 기록하던 회사가 완전히 다른 규모의 기업, 즉 고차입 AI 인프라 제공 사업자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물론 이러한 고성장 전략에는 리스크도 따릅니다. 14만 대의 GPU를 약속된 일정 내에 배포하고, 계약된 매출이 완전히 현실화되기 전까지 막대한 금융 조달 의무를 관리하는 '실행 능력'이 향후 성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