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가장 주목한 지표는 AI 관련 매출의 성장세였다. 4분기에만 AI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하며 전체 그룹 매출의 **38%**를 차지하게 되었다 . 연간 기준으로는 AI 매출이 무려 105% 급증하며 그룹 총매출의 33%를 기록, 전년도 약 16%에서 단숨에 두 배 가까이 비중이 뛰었다
. 이는 레노버가 더 이상 전통적인 PC 제조사가 아닌, AI가 주도하는 인프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
투자자들이 진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레노버의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의 극적인 턴어라운드다. 이 사업부는 서버와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하며, 그동안 대규모 투자로 인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분기 ISG는 분기 매출 56억 달러(전년비 +37%)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억 2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특히 ISG의 AI 서버 수주잔고(Order Pipeline)는 210억 달러에 달했으며, 5,800건 이상의 고객사 AI 구축 실적과 첫 GB300 NVL72 랙 출하가 이를 뒷받침했다 . 양 위안칭(Yuanqing Yang) CEO는 **"매출 1,000억 달러 기업"**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고,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즉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
레노버의 실적이 도화선이었다면, 5월 28일 발표된 델의 실적은 폭발 그 자체였다. 이 숫자들은 기업용 하드웨어 회사가 AI 자본 지출(CAPEX) 사이클 한가운데서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의 기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델은 분기 매출 438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예상치(약 358억 달러)를 80억 달러 이상 초과했다 . 비GAAP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4.86달러로 시장 예상치 2.96달러를 64%나 상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4% 증가했다
. GAAP 기준 희석 EPS도 282% 증가한 5.24달러를 기록했다
. 현금 흐름 역시 41억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
어닝 서프라이즈의 핵심은 단연 델의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이었다. 이 부문의 총매출은 181% 증가한 290억 달러 . 그 안에서도 AI에 최적화된 서버 매출은 단일 분기에만 16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7% 폭증했다
.
더 놀라운 것은 수주잔고다. 델은 이번 분기 단 3개월 동안에만 244억 달러 규모의 신규 AI 주문을 수주했고, 결과적으로 분기 말 기준 총 513억 달러(약 70조 원)의 AI 서버 수주잔고를 쌓아 올렸다. 이는 직전 분기의 약 430억 달러에서 급증한 수치다 .
COO 제프 클라크(Jeff Clarke)는 실적 발표에서 "AI 기회가 둔화될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으며 , 델은 올해 AI 서버 매출 전망치를 약 6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전체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중간값 기준 1,67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
레노버와 델의 연이은 폭발적 실적은 AI 인프라 구축이 일시적인 거품이 아닌, 이제 막 본격화된 지속 가능한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복수 업체 기반의 증거다. 네 가지 핵심 테마를 짚어보자.
두 회사 모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레노버의 210억 달러 규모 AI 서버 수주잔고와 델의 513억 달러 수주잔고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기업)들과 대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아직 초기 단계임을 시사한다 . 주문량이 실제 출하량을 크게 앞서고 공급망 제약이 여전히 주요 병목 현상이라는 점은 이 사이클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
AI 서버 마진이 얇을 것이라는 초기의 우려는 완전히 불식되고 있다. 레노버의 ISG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고, 델의 비GAAP EPS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 구축 규모가 커지고 공급망이 성숙해질수록 AI 하드웨어의 경제성이 긍정적으로 반전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마진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기다려온 '수익 변곡점'을 알리는 신호다
.
레노버에서 AI 관련 매출은 불과 1년 만에 전체 분기 매출의 38%까지 치솟았다 . 델의 경우, ISG 부문(주로 AI 서버 수요가 견인)이 이제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게 되었다
. 이제 AI는 더 이상 두 회사에게 '틈새 사업'이 아니다. 빠르게 기업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레노버는 AI 서버뿐 아니라 PC와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강력한 수요를 확인했다. 이는 관세 인상에 대비한 기업들의 기기 교체 주기가 AI 인프라 투자와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 즉, AI 투자가 고립된 소수의 클라우드 기업 자본 지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IT 지출 흐름 속에서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핵심 요약: 레노버와 델의 실적은 AI 투자가 단기 버블이라는 회의론에 강력한 반박을 제시한다. 두 하드웨어 공룡은 사상 최대 규모로 운영되고 있고, 주문량은 부풀어 오르고 있으며,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고, 경영진은 가이던스를 전방위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이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 지출 사이클이 아직 초중반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