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가 발표한 수치는 충격적이다. 센터가 첫 10개월 동안 심리한 사건 중, 무려 4분의 3 이상에서 플랫폼의 원심 결정이 뒤집혔다 . 이는 센터가 콘텐츠를 검토한 후 원심에 동의하지 않은 경우뿐만 아니라, 독립 기관이 개입하자 플랫폼 스스로 결정을 번복한 사례까지 포함한 통계다.
메타에 국한해 보면, 초기 판결에서 ACE는 무려 77건의 사건에서 이용자의 손을 들어주며 메타의 원심을 파기했다 . 이는 단순한 '경계선상의 애매한 판단'이 아니었다.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 기구가 메타의 자동화 시스템 혹은 휴먼 모더레이터가 애초에 징계를 내려서는 안 될 콘텐츠를 잘못 걸러냈다고 판단한 것이다.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의 1년간 접수된 민원만 약 24,000건에 달한다 . 이 엄청난 오류율은 수억 명의 유럽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메타의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산업적 규모의 오판'을 양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큰 문제는 ACE의 결정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다. DSA 제21조는 플랫폼이 분쟁 해결 기구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engage in good faith)” 고 명시하지만, 이 모호한 문구는 실질적인 강제 수단 없이는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
메타는 ACE의 질의에 응답할 때조차 '고무줄 잣대'를 들이밀었다. 응답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거나, 분쟁을 판단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를 아예 제공하지 않는 식이었다 . 2025년 8월 말 기준, 메타는 ACE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대해 내린 판결 중 극히 일부만 이행했으며, 약 100건에 달하는 사건에서는 판결을 사실상 무시하거나 묵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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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가 유튜브의 비협조를 '최악의 사례'로 꼽았지만 , 메타야말로 DSA 시스템의 근본적인 모순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스템을 설계할 자금은 댔지만, 정작 자신에게 불리한 판단이 나오자 태도를 바꾸는, '사법 거래'를 방불케 하는 이중적인 모습인 것이다.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 2024년 11월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ACE에는 유럽 전역에서 3만 건 이상의 민원이 쇄도했으며, 이는 사람들이 불투명한 AI 검열로부터 벗어날 통로를 절실히 원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 이 과정은 이용자에게 무료이며, 기존의 사법 절차보다 훨씬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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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진단과 처방은 별개다. ACE의 경험은 EU의 DSA가 공신력 있는 '청문회'를 열어주지만, 법적 '재판'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알려준다. 거대 기술 기업이 판결을 무시해도 당장 제재할 수 없는 구조다.
물론 EU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현재 메타를 상대로 정치 콘텐츠 축소, 연구자 데이터 접근 제한, 미성년자 보호 실패 등과 관련해 다수의 DSA 위반 조사를 진행 중이다 . 2026년 4월에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13세 미만 아동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DSA를 위반했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혐의가 최종 확정될 경우, 메타는 글로벌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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