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충격은 고스란히 아시아가 흡수했습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콘덴세이트의 약 89%가 아시아 시장을 목적지로 하고 있었으며, 중국(37.7%), 인도(14.7%), 한국(12.0%), 일본(10.9%) 순이었습니다 . 해협 봉쇄는 포춘이 "페르시아만의 거의 모든 석유와 천연가스가 흐르는 해상 동맥"이라고 묘사한 바로 그 길을 끊어버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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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원유 수입의 98%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사활이 걸린 구조입니다 . 해협이 봉쇄되자 필리핀의 유일한 정유사인 페트론(Petron Corp.) 은 이례적인 공급처 다변화 전쟁에 돌입해야 했습니다.
페트론은 미국의 제재 면제를 필요로 하는 248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확보했습니다. 첫 번째 선적분은 시에라리온 선적 유조선 사라 스카이(Sara Sky)호에 실린 약 70만 배럴의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 블렌드 원유였으며, 2026년 3월 말 바탄 주 리마이 항에 도착했습니다 . 이는 5년 만에 필리핀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첫 사례였습니다
. 이와 동시에 샤론 가린 에너지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오만 등으로부터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으며, 정부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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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원유 재고가 2026년 6월 30일까지 충분하다고 국민들을 안심시켰지만, 정부가 여전히 대체 공급처를 물색하고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 마닐라는 또한 중국, 인도, 러시아와 정부 간 직접 원유 거래를 모색하는 한편,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캐나다, 미국 등 미주 대륙으로 공급처를 확대하는 데에도 강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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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SPR의 필리핀행 화물은 훨씬 더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개입의 틀 안에서 움직였습니다. 2026년 3월 11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32개 회원국은 만장일치로 비상 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방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IE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동 비축유 방출이자, 1970년대 IEA가 설립된 이후 단 여섯 번째 단행된 긴급 조치였습니다 .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시장이 직면한 도전이 "전례 없는 규모"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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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오세아니아 회원국의 비축유는 즉시 시장에 공급되었고, 유럽과 북미의 비축유도 3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방출되기 시작했습니다 . 이 중 미국의 기여분은 1억 7,200만 배럴로,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 이 개입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150달러선을 위협하던 상황에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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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기는 아시아의 원유 조달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미국산 원유와 국제 벤치마크 원유 가격 간의 할인 폭이 확대되면서 더 많은 물량이 아시아로 향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미국의 원유 수출 인프라는 물리적 수용 능력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 2026년 3월 한 달 동안만 미국 걸프만과 동남아시아 간에 38건의 원유 운송 계약이 체결되어, 2월의 13건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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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에서 촉발된 지정학적 혼란은 이제 전 세계 원유 흐름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습니다. 아로사호의 61만 6천 배럴은 작지만 분명하게 그러한 변화를 가리키는 하나의 이정표입니다. 이는 아시아의 에너지 안보가 더 이상 하나의 단일한 요충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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