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된 12억 유로 규모의 채권은 라이언에어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발행했던 구조화 채권 프로그램의 마지막 조각이었다 . 라이언에어는 2025년 9월 8억 5천만 유로 규모의 채권을 갚는 등 꾸준히 차입금을 줄여왔으며, 수개월 전부터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 최종 상환을 예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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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차입 경영 달성이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잠재력의 해방'에 있다. 이자와 원금 상환 의무가 사라지면서, 라이언에어가 보유한 보잉 737 항공기 620대 전체가 그 어떤 금융권 담보로도 묶이지 않게 됐다. 이는 항공기를 담보로 대출을 끼고 운용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근본적인 비용 우위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경영진은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참고로 2026 회계연도 말 기준 라이언에어의 총 항공기 보유 대수는 연료 효율이 뛰어난 '게임체인저(Gamechanger)' 210대를 포함해 647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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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 요금, 좌석 지정 등의 부가 매출은 6% 성장한 49억 9천만 유로로, 승객 1인당 약 24유로(한화 약 3만 6천 원) 수준을 기록했다 . 전체 영업 비용은 6% 증가하는 데 그쳐, 승객 1인당 기준으로는 1% 오르는 데 머물렀다.
글로벌 양대 신용 평가사인 S&P와 피치(Fitch)는 라이언에어에 대해 '안정적' 전망과 함께 투자 적격 등급인 BBB+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 이들은 라이언에어의 높은 신용도 근거로 △ 무담보 상태의 대규모 항공기 보유 △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 △ 2030년 만기인 11억 유로 규모의 미인출 한도대출(Revolving Credit Facility)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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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상환 부담에서 해방된 라이언에어는 이제 본격적인 확장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선 단기 목표는 FY27년에 2억 1,600만 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것으로, 이는 직전 연도 대비 약 4% 성장한 수치다 .
하지만 장기적 그림은 훨씬 과감하다. 라이언에어는 오는 2034년까지 연간 3억 명의 승객을 수송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마이클 오리어리 CEO는 이 비전을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737 MAX-10에 직접 연결시켰다 . 이 항공사는 지난 2023년 5월, MAX-10 150대의 확정 주문과 150대의 추가 옵션을 포함하여 최대 300대를 구매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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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에어는 이 항공기를 인도받는 즉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도록 조종사 채용과 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연간 약 2,500만 유로(약 375억 원)의 훈련 예산을 배정했다 .
과거 보잉의 생산 차질로 인해 2025년 1월 FY26 교통량 목표가 하향 조정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현재 라이언에어는 게임체인저 210대의 인도를 모두 완료했으며, MAX-10 도입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라이언에어가 '빚 제로'를 달성했다고 해서 앞으로 대출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경영진은 2030년 만기의 11억 유로 규모 미인출 한도대출을 확보해 두고 있으며, 향후 추가 항공기 구매나 자사주 매입 등에 유리한 조건의 금융을 활용할 의지도 내비쳤다 . 그러나 1997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이 항공기는 갚아야 할 '의무적인' 채권 만기 일정이 전혀 없는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성과는 라이언에어를 항공기를 대부분 직접 소유한 소수의 항공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는 불황기에 강력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노선과 용량 조절에 있어서도 완벽한 자율성을 보장한다. 말 그대로 빚 걱정 없는 '공짜 비행기' 620대로 무장한 라이언에어의 시선은 이제 2034년 3억 명 수송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정조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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