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신속히 검체를 채취해 정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5월 25일과 26일에 걸쳐 발표된 공식 성명에서 보건부는 두 사람의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 롬바르디아주 복지 담당관 귀도 베르톨라소는 이들이 우간다에서 함께 봉사한 다른 이탈리아인 5명과 함께 귀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후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실제로는 에볼라가 아닌 세균성 이질(시겔라 감염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보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탈리아 내 에볼라 확산 위험은 “매우 낮다”고 강조하며 시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
이탈리아의 이번 해프닝은 국제 보건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확산 상황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이는 과거 유행과는 다른, 백신조차 없는 희귀한 변종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욱 큽니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 보건부가 합동으로 집계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발병은 국경을 넘어 꾸준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 우간다는 5월 23일, 콩고민주공화국 여행자와의 역학적 연관성이 명확한 추가 확진자 3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콩고민주공화국 (DRC):
우간다:
(참고: 우간다는 2025년 초에도 '수단 바이러스'(Sudan virus)로 인한 별개의 에볼라 유행이 발생해 14명의 환자가 보고된 바 있으며, 이는 2025년 4월 26일에 공식 종식 선언되었습니다 . 현재의 통계는 이와는 별개의, 2026년에 시작된 국경 간 유행을 가리킵니다.)
이번 유행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그 원인 바이러스 변종에 있습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번 발병의 주범은 분디부교 바이러스 (Bundibugyo virus, 학명: Orthoebolavirus bundibugyoense)로 밝혀졌습니다 .
분디부교 바이러스는 2007년 우간다의 분디부교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매우 희귀한 에볼라 변종으로, 우리에게 더 익숙한 '자이레 에볼라바이러스'와는 완전히 다른 종입니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2026년 5월 19일, 이 변종이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 양국에 걸쳐 국경을 넘는 발병을 일으키고 있다는 긴급 보건 권고(Health Alert Network advisory)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
이번 발병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점은 바로 허가된 백신이나 표적 치료제가 전혀 없다는 사실입니다 .
이러한 공백으로 인해 현장의 대응은 고전적인 방식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에게는 증상을 완화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지지 요법(supportive care)**을 제공하고, 나머지 모든 대응 역량은 감염 예방 및 통제, 접촉자 추적, 그리고 의심 및 확진 환자의 격리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 백신과 치료제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없는 상태에서, 의료진과 방역 당국은 기본적인 방역 원칙으로 속수무책일 수 있는 발병의 불씨를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
이러한 상황은 국제 보건 당국과 현장 구호 기관들에게 큰 부담이자 긴장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각국이 아프리카에서 귀국하는 구호 인력에 대한 감시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