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실(엘리제궁)은 통화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시점상 동유럽 안보 상황이 다시 긴장되는 시기와 겹친다.
현재 공개된 정보는 제한적이다. 벨라루스 측 발표에 따르면 두 정상은 다음과 같은 주제를 논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나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도 별도의 상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아 정확한 목적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번 통화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프랑스와 벨라루스 사이의 정상급 접촉이 사실상 2022년 초 이후 중단돼 있었기 때문이다.
마크롱과 루카셴코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은 2022년 2월 2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였다. 당시 마크롱은 벨라루스 영토에 주둔한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하며 러시아 군사작전에 대한 지원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동맹국으로서 자국 영토를 침공 작전에 활용하도록 허용했다는 점은 유럽 지도자들이 루카셴코와 직접 대화하는 것을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만들었다.
프랑스 정부는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동유럽 군사 긴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최근 상황을 보면:
이런 상황에서 서방 국가가 최소한의 외교 채널을 유지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국제 정치에서는 갈등 상황에서도 대화를 완전히 끊지 않는 ‘위기 외교(crisis diplomacy)’가 흔히 사용된다.
프랑스와 벨라루스 관계의 냉각은 더 오래된 문제에서 시작됐다.
핵심은 2020년 8월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다. 유럽연합은 이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이후 대규모 시위와 정부의 강경 진압이 이어졌다.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이 때문에 EU는 벨라루스 정부 인사와 경제 부문을 겨냥한 여러 차례 제재를 도입했다.
최근 루카셴코는 또 다른 움직임도 보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의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키이우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북쪽 국경을 요새화하고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마크롱‑루카셴코 통화가 곧바로 EU와 벨라루스 관계 개선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많은 분석가들은 이를 전쟁 상황에서 최소한의 소통 통로를 유지하려는 실용적 외교로 본다. 서방은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지원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갈등 당사자 주변 국가들과 제한적인 대화를 유지해 위기 관리 가능성을 남겨두려 한다.
결국 이번 통화는 정책 변화라기보다는 깊은 갈등 속에서도 외교 대화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신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