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핵심 요인은 낮은 재고 수준이다. 석유 시장에서는 재고가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재고가 충분하면 일시적인 공급 차질을 흡수할 수 있지만, 재고가 낮으면 작은 충격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인다.
에너지 분석회사 엔베루스(Enverus)는 호르무즈 해협 차질로 인해 OECD 국가들의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것이 “고유가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고 분석했다.
전략비축유는 대규모 공급 충격이 발생했을 때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마련된 비상 재고다. 실제로 이런 방출은 단기적으로 가격 급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비축유 방출이 계속되면 비상 재고 자체가 줄어드는 문제도 발생한다. 실제로 미국 SPR 재고는 올해 초 약 4억1500만 배럴에서 3억841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과거에는 유가가 크게 오르면 미국 셰일 업체들이 빠르게 생산을 늘리면서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생산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엔베루스는 이러한 제한적인 공급 반응을 이유로 2026년 평균 브렌트 가격을 약 95달러, 2027년에는 100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중동에서 발생한 공급 차질을 다른 지역 생산 증가만으로 빠르게 메우기 어렵다는 의미다.
모든 기관이 장기적으로 100달러 유가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EIA는 단기적으로는 공급 차질 때문에 가격이 높게 유지될 수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흐름이 정상화되고 생산이 회복되면 가격이 점차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 경우 브렌트유는 2026년 말 90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2027년 평균은 76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현재 시장의 ‘100달러 유가’ 전망은 다음 구조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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