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이 실제 환율 기준보다 높다는 점은, 환율 변동이 보고된 매출 성장률을 일부 낮췄다는 의미다.
리치몬트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Jewellery Maisons(주얼리 메종) 부문이다. 이 부문에는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부첼라티(Buccellati), 베르니에(Vhernier) 등이 포함된다.
이 브랜드들은 연중 여러 기간 동안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그룹 내 다른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이는 다른 사업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 같은 상징적인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리치몬트 전체 매출과 이익 구조의 중심축이 점점 주얼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Americas) 지역이 가장 눈에 띄는 성장 동력이었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는 연중 강한 소비가 이어졌고, 일부 기간에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요 확대는 업계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Business Insider와 National Jeweler 자료에 따르면 리치몬트는 북미에서 매출 기준 두 번째로 큰 주얼리·시계 소매업체로 올라섰다.
흥미로운 점은 매장 수다. 리치몬트는 약 105개의 부티크만으로 약 36억2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월마트를 추월했다. 이는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 같은 고가 브랜드의 높은 판매 단가 덕분이다.
매출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은 일부 하락했다.
리치몬트는 주요 거래 통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얼리 제조에 핵심적인 금 가격 상승은 생산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여기에 환율 변동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률은 20.9%에서 20.0%로 하락했다.
리치몬트의 또 다른 핵심 사업인 Specialist Watchmakers 부문에는 A.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바쉐론 콘스탄틴 등이 포함된다.
이 부문은 주얼리 사업에 비해 성과가 약했다.
다만 글로벌 시계 시장의 장기 침체 이후 회계연도 후반부에 점진적인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고 회사는 밝혔다.
FY2026 실적은 리치몬트의 사업 구조가 주얼리 중심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 같은 브랜드는 특히 북미 시장에서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그룹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명품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도 드러난다.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상승, 지역별 수요 격차 등 외부 요인이 실적 변동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치몬트는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이익 규모를 유지하며,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주얼리 사업의 강력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