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중동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를 수출하지 못해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산유국들이 하루 약 75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이 이렇게 급격히 줄어들면 시장 반응은 빠르다. 실제로 갈등 초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약 70달러에서 거의 120달러까지 단기간에 상승했다가 이후 협상 기대감으로 일부 하락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주유소 가격으로 빠르게 전달된다.
EIA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소매 휘발유 가격은 2025년 갤런당 약 3.10달러에서 2026년 평균 3.34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이 회복될 경우 2027년에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은 비교적 단순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운송비와 물류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인다. 실제로 2026년 갈등 이후 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 상승과 함께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항공 산업은 연료 가격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연료는 항공사의 가장 큰 운영 비용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2026년 초 항공유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다. 국제 항공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2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는 지표도 있다.
연료 비용이 오르면 항공사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대응을 한다.
실제로 미국 항공업계는 2026년 여름 여행 시즌을 앞두고 일부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이고 항공기 운영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유지하는 전략이지만, 여행객에게는 좌석 공급 감소와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연료 충격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항공권 가격이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약 2년 동안 이어지던 하락세가 처음으로 반전됐다. 주요 원인은 급등한 항공유 가격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지역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아시아 여러 경제권은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긴급 연료 할증료를 도입하거나 항공권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항공 연료 공급망은 안정화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항공권 가격이 즉시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행 비용 상승의 즉각적인 원인은 에너지지만, 장기적으로는 무역 정책도 비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은 2025년 6월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했다.
이 관세는 휘발유 가격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항공 산업에는 여러 경로로 영향을 준다.
이러한 비용 증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항공사 운영비와 항공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항공권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현재 항공업계는 비용 압박과 수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거시경제 차원에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운송, 물류, 항공 등 다양한 산업의 비용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빠른 안정은 어렵지만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을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글로벌 석유 생산과 교역 흐름이 회복될 경우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사이에 시장이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항공편 계획, 연료 계약, 항공기 도입 일정 등을 수개월 단위로 계획하기 때문에 항공권 가격 하락은 유가 안정보다 늦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2026년 휘발유와 항공권 가격 상승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여러 경제 충격이 겹친 결과다.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면서 2026년 여름 여행 시즌은 전반적으로 비용이 높은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장거리 국제선이나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역 노선에서 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가격 안정의 핵심 변수는 결국 하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글로벌 에너지 교역이 얼마나 빨리 정상화되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