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사례는 초기 발생 지역을 넘어 우간다와 콩고의 다른 지역에서도 보고되면서 지역 확산 우려가 커졌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WHO는 **2026년 5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현재 문제의 핵심은 바이러스 종류의 차이다.
최근 수년간 사용된 에볼라 백신과 치료제 대부분은 자이르형(Zaire ebolavirus) 에볼라를 대상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이번 유행의 원인은 **분디부기요형(Bundibugyo ebolavirus)**이다.
이 때문에 규제 당국에 따르면 분디부기요 에볼라에 대해 승인된 백신이나 특정 치료제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즉, 과거 유행에서 효과가 있었던 백신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해서 같은 효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이 에르베보를 검토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사용 가능한 유일하게 검증된 에볼라 백신이기 때문이다.
에르베보는 과거 여러 에볼라 유행에서 **‘링 백신 전략(ring vaccination)’**으로 활용됐다. 이는 확진자의 접촉자와 의료진 등 고위험군을 먼저 접종해 전파 고리를 끊는 방식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 백신이 **다른 에볼라 종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의 교차 면역(cross‑protection)**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제한적 데이터가 제시된 바 있다. 다만 인간에서 분디부기요에 대한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WHO 전문가 회의의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다.
불확실한 효과의 백신이라도 유행 억제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가?
전문가들은 두 가지 현실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첫째, 분디부기요 에볼라는 과거 유행에서 치명률이 약 30~50% 수준으로 보고된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둘째, 특정 백신이나 치료제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반면 우려도 존재한다.
결국 공중보건 당국은 불완전하지만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할지, 아니면 백신 없이 대응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에르베보가 분디부기요 유행 대응에 사용된다면, 이는 일반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아니라 긴급 또는 오프라벨 사용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은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이 데이터를 통해 백신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를 평가하고 향후 유행 대응 전략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논의는 전염병 대응의 현실을 보여준다. 과학적 근거가 완전히 확보되기 전에 긴급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미 수백 건의 감염과 많은 사망이 보고된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답해야 할 질문은 결국 하나다.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기존 에볼라 백신이라도 사용하는 것이, 아무 백신도 없는 것보다 나은 선택일까?
WHO 전문가 패널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위험과 과학적 불확실성을 동시에 저울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