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많은 환자가 병원에 늦게 도착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에도 혈관 내 치료(endovascular therapy, EVT), 즉 기계적 혈전제거술로 혈전을 직접 제거할 수 있다. 적절한 환자를 선별하면 발병 후 최대 약 24시간까지도 치료 효과가 보고되어 있다.
하지만 혈류를 되살렸다고 해서 항상 신경학적 회복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혈류 재개 과정에서 뇌를 보호할 추가 치료(adjuvant therapy)**를 찾고 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원래 혈당 조절을 위해 개발된 약물이다. 세마글루타이드 같은 약물은 현재 제2형 당뇨병과 체중 감량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그런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약물은 단순히 혈당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학적 효과를 보인다.
이런 작용은 모두 뇌 허혈 손상과 회복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다.
실험실 연구에서도 GLP‑1 약물이 뇌졸중 이후 경색 크기 감소, 세포 사멸 억제, 염증 감소, 신경세포 생성 증가, 뇌혈류 개선과 연관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CUHK 연구진은 특히 투여 시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GLP‑1 약물을 혈전제거술 전과 후에 투여하면 두 가지 손상 단계 모두를 겨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두 번째 단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재관류 손상(reperfusion injury)**이라고 한다. 혈전을 성공적으로 제거해도 환자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연구진은 GLP‑1 수용체 활성화가 이 시기에 대사 안정성과 신경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대혈관 폐색으로 인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2상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주요 설계는 다음과 같다.
초기 분석에서는 특히 정맥 혈전용해술을 받지 못한 환자군에서 신경학적 회복이 약 20% 정도 개선될 가능성이 관찰됐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전체 환자를 보면 기능적 회복 차이는 제한적이었고, 대신 두개내 출혈 위험 감소나 특정 하위 그룹에서의 이점이 관찰됐다는 분석도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뇌졸중 환자가 **IV 혈전용해 치료 시간 창(window)**을 놓친다.
이 경우 혈전제거술이 주요 치료 옵션이 된다. 일부 메타분석에서는 EVT 단독 치료가 IVT+EVT와 비교해 90일 기능적 독립 비율이 비슷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혈관을 열어도 결과는 환자마다 크게 다르다. 만약 시술 과정에서 뇌 조직을 보호하는 약물이 있다면 장기적인 회복률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을 GLP‑1 치료가 채울 수 있을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GLP‑1 약물에 대한 관심은 단지 체중 감량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이 약물은 다음과 같은 효과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GLP‑1 약물은 이제 단순한 당뇨 치료제가 아니라 **‘심혈관‑대사 치료(cardiometabolic therapy)’**로 여겨지고 있다.
만약 향후 연구에서 급성 뇌졸중 상황에서도 효과가 확인된다면, GLP‑1 경로는 응급 신경혈관 치료 전략의 일부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결과는 흥미롭지만 확정적인 결론은 아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다.
CUHK 연구진과 다른 연구기관들은 더 큰 규모의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세마글루타이드 같은 GLP‑1 약물이 실제 치료 표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결국 이 연구는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이 뇌를 보호하는 신경혈관 치료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학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