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EU 기관들은 **유럽집행위원회가 채택한 ‘LGBTIQ+ 평등 전략 2026–2030’**도 강조했다. 이 전략은 2020–2025 정책 프레임워크의 후속 계획으로, EU 차원의 평등 정책을 한 단계 확장하는 로드맵으로 소개됐다.
EU 제도상 100만 명 이상의 서명이 모인 시민 이니셔티브는 집행위원회가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답변해야 한다.
이에 따라 2026년 5월, 집행위원회는 “EU에서 전환치료를 금지하라”는 시민 이니셔티브에 대한 공식 커뮤니케이션을 채택했다. 이 발표는 IDAHOBIT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루어졌다.
집행위원회는 성소수자 권리 보호에 대한 EU의 약속을 재확인하면서도, 현재까지 EU 전체에 적용되는 법적 금지안을 직접 제안한 것은 아니다. 대신 법적 가능성을 검토하고, EU 평등 정책 틀 안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EU 회원국들에게는 이러한 행위를 개인의 정체성을 바꾸거나 억압하려는 해로운 관행으로 규정하며 국내 차원에서 금지하거나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새 전략은 EU의 기본 원칙인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자신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가치 위에 설계됐다.
정책 문서에 따르면 전략은 세 가지 핵심 축으로 구성된다.
1. 보호(Protection)
혐오범죄, 괴롭힘, 차별 등 LGBTIQ+ 개인을 겨냥한 폭력과 해로운 관행에 대응하는 법적·정책적 보호를 강화한다.
2. 역량 강화(Empowerment)
고용, 공공 서비스, 사회 참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 없는 참여를 보장하고 평등 기관의 역할을 강화한다.
3. 참여와 협력(Engagement)
EU 기관, 회원국 정부, 시민사회 간 협력을 확대해 평등 정책을 실제 정책 실행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이 전략은 **성소수자 평등을 모든 EU 정책 영역에 통합(mainstreaming)**하겠다는 목표를 포함한다. 이는 EU가 강조하는 ‘평등의 연합(Union of Equality)’ 구상과 연결된다.
이번 캠페인이 특별히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유럽에서 성소수자 차별과 괴롭힘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LGBTIQ+ 당사자 약 3명 중 1명은 지난 12개월 동안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EU 기본권청(FRA)이 실시한 대규모 조사에서는 괴롭힘과 폭력이 여전히 널리 발생하고 있으며,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120만 명이 빠르게 서명한 전환치료 금지 시민 이니셔티브는 유럽 시민 사회가 더 강력한 보호 조치를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올해 IDAHOBIT을 둘러싼 움직임은 EU의 접근 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주로 상징적 캠페인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시민 참여, 의회 논의, 장기 정책 전략이 서로 연결된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
EU 차원의 전환치료 금지 법안이 실제로 등장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대규모 시민 동원, 의회의 정책 압박, 그리고 2026–2030 평등 전략이 결합되면서 성소수자 권리는 향후 몇 년 동안 EU 정치에서 중요한 의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