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논리는 간단하다. EU가 하나의 블록으로 행동할 때는 강력한 지정학적 세력이 되지만, 회원국들이 각자 움직이면 외부 강대국들이 더 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칼라스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유럽이 함께 행동하면 강력하지만, 분열되면 쉽게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칼라스가 특히 경계하는 것은 EU 회원국들이 미국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현재 EU와 미국 사이에서는 무역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7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및 무역 관련 정치적 합의를 발표해 긴장을 완화하려 했지만, 세부 이행 과정에서는 여전히 갈등이 남아 있다.
문제는 EU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국들이 워싱턴과 따로 협상을 시작하면, EU가 가진 ‘단일 시장(27개국 공동 시장)’이라는 협상력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 칼라스의 판단이다.
EU 내부 갈등은 무역뿐 아니라 러시아 정책에서도 나타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EU가 러시아와 직접 대화를 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회원국들의 입장이 여전히 갈리고 있다.
이처럼 전략이 엇갈리면 EU가 외교적으로 단일한 메시지를 내기 어렵다.
러시아는 칼라스의 역할에 대해 공개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EU의 러시아 협상 대표로서 칼라스가 나설 경우 “쉽지 않은 시간을 겪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페스코프는 러시아 측 시각에서 볼 때 칼라스가 이미 러시아에 대해 강한 비판적 발언을 해왔기 때문에 협상가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현재 EU는 동시에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환경에서 칼라스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EU가 분열된 상태라면 글로벌 강대국과의 협상에서 영향력이 크게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그녀의 경고는 단순히 외부 국가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 EU 내부의 정치적 결속을 유지하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지금 유럽이 직면한 문제는 외부 압력만이 아니라, 그 압력에 어떻게 함께 대응할지에 대한 내부 합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