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P는 에이전트 기반 상거래를 위한 여러 구성 요소를 표준화한다.
개발자는 REST API 인터페이스나 MCP 서버 방식으로 이 프로토콜을 구현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대화형 AI 앱이 웹사이트를 스크래핑하거나 불안정한 연동을 쓰지 않고도 상점 시스템과 직접 연결해 안전하게 결제를 실행할 수 있다.
또한 Shared Payment Token(SPT)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에이전트가 결제 정보를 안전하게 전달하면서 기존 결제 스택과 사기 방지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OpenAI와 Meta가 ACP 개발에 참여한 점은 스트라이프 전략의 방향을 보여준다. 스트라이프는 에이전틱 커머스를 특정 기업의 독점 시스템이 아니라 인터넷 기반의 개방형 인프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이 방식이 자리 잡으면 ACP를 구현한 어떤 AI 앱이든 상점 카탈로그에 접근하고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상점 입장에서는 한 번 통합만 해도 여러 AI 플랫폼에서 상품이 노출되는 효과가 생긴다.
즉 스트라이프의 목표는 단순한 결제 서비스가 아니라 **AI 기반 상거래의 거래 레이어(transaction layer)**가 되는 것이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경제 활동을 수행하려면 결제 인프라도 자동화와 글로벌 거래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 특히 국경 간 거래나 대량의 소액 결제에서는 기존 카드·은행 네트워크가 느리고 비용이 높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트라이프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Bridge를 인수했고, 기업이 달러 연동 토큰을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Open Issuance 같은 도구도 출시했다.
또한 기업이 USDC 같은 디지털 달러를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금융 계정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국제 송금과 결제를 기존 은행망보다 빠르고 프로그래머블하게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간단히 말해, 프로그래머블한 돈과 프로그래머블한 에이전트를 결합하려는 시도다.
스트라이프가 이 분야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막대한 결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스트라이프 인프라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처리한 결제 규모는 약 1.9조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수백만 개 기업이 스트라이프를 사용하고 있고, 주요 상장기업 상당수도 포함돼 있다. 이런 기반 덕분에 스트라이프는 새로운 에이전트 기반 거래 모델을 기존 인터넷 경제 위에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규제 환경도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
2025년 7월 미국은 **GENIUS Act(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Act)**를 통과시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운영을 위한 연방 규제 체계를 마련했다.
이 법은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등 저위험 자산으로 1:1 담보되어야 한다는 요구사항과 함께 발행 기관에 대한 라이선스 및 감독 체계를 포함한다. 이후 미 재무부와 관련 기관은 자금세탁 방지와 제재 준수 규칙을 포함한 세부 규정을 제안했다.
이처럼 규제가 명확해지면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금융 인프라에 통합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 모델이 실제로 대중화된다면 온라인 상거래의 경쟁 구조도 바뀔 수 있다.
기업들은 더 이상 단순히 검색 엔진 최적화나 웹사이트 전환율에만 집중하지 않을 수 있다. 대신 다음과 같은 요소가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수요 채널(demand channel)**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변화 속에서 스트라이프의 전략은 분명하다. AI 비서, 상점 시스템, 그리고 결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AI 경제의 금융 인프라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비전이 실제로 지배적인 모델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ACP 같은 표준의 채택 속도,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AI 에이전트의 발전, 그리고 디지털 결제를 둘러싼 규제 환경이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AI가 쇼핑을 대신하는 시대를 대비한 상거래 구조는 이미 만들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