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충격은 우선 에너지 시장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석유 수송이 제한되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발생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웡 총리는 말했다 .
문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산업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연료와 운송비가 상승하면 비료 생산, 농업, 물류 비용이 증가하고 결국 식료품과 생활 필수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중동산 석유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공급 부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감소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나치게 높은 유가는 항공사, 물류 기업, 제조업체, 소비자들이 에너지 사용을 줄이게 만들어 수요 자체가 감소할 수도 있다. 즉, 가격 급등 이후 경제 활동 둔화로 수요가 줄어드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은 상승하고 경제 성장률은 둔화된다면 각국 중앙은행은 정책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하지만, 동시에 높은 금리는 경기 침체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높은 물가와 낮은 성장의 조합이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웡 총리는 에너지 위기가 단순히 석유와 가스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료 가격 상승은 농업 생산, 비료 제조, 냉장 물류, 국제 운송 비용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
결과적으로 세계 식량 가격이 상승하고 가계 생활비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특히 식량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충격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통화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석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국가들은 에너지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이로 인해 자국 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반면 에너지 수출국 통화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통화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 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당시에도 중동발 석유 공급 충격으로 세계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동시에 겪었다.
그는 이번 위기 역시 몇 달 이상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 경제적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항만 복구, 기뢰 제거, 물류 정상화 등의 과정 때문에 에너지 공급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
다만 실제 경제적 영향의 규모는 여러 변수에 달려 있다. 봉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대체 운송 경로나 비축 물량이 얼마나 활용되는지, 그리고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어떤 정책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분명한 점은 하나다. 세계 에너지 거래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마비될 경우 그 충격은 에너지 시장을 넘어 물가, 식량, 금융시장까지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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