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원회는 2026년 1월, DMA에 따른 절차를 시작해 구글이 안드로이드에서 어떤 방식으로 경쟁 서비스와 상호운용성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제시된 초안은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핵심 기능에 대해 **“실질적인 접근과 상호운용성(effective access and interoperability)”**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목표는 간단하다. 구글의 자체 AI(예: Gemini)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AI 비서도 스마트폰에서 동등한 수준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기능이 포함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외부 AI 비서가 단순 앱이 아니라 **스마트폰 전반을 제어하는 ‘시스템 비서’**로 작동할 수 있게 된다.
EU 규제 당국은 이런 수준의 개방이 있어야 모바일 기기에서 AI 서비스 간 실질적인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EU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러한 규정이 개인정보 보호와 기기 보안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비서는 일반 앱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한다. 예를 들어 메시지, 이메일, 일정, 음성 입력, 앱 활동 등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 전반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애플은 운영체제 개발사가 시스템 수준 접근을 엄격하게 통제해야 일관된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구글 역시 보안 문제를 언급하지만, 그 배경에는 경쟁 전략도 있다.
EU의 제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구글은 자사의 AI 비서(Gemini)에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기능을 경쟁 AI 서비스에도 동일하게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안드로이드는 사실상 다음과 같은 구조로 바뀔 수 있다.
이는 구글이 다음 영역에서 갖는 통제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AI 비서는 일반적인 모바일 앱과 달리 운영체제 깊숙한 곳과 연결되어야 제대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
여러 독립적인 AI 서비스에 이러한 접근을 허용하려면 권한 관리, 데이터 보호, 감사 체계 등을 매우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EU 규제 당국은 경쟁을 촉진하면서도 과도한 데이터 접근이나 보안 위험을 막는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논쟁은 기술 정책에서 오래된 딜레마를 보여준다.
DMA의 목적은 디지털 시장을 개방하고 빅테크의 독점적 지위를 제한하는 것이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들은 강제적인 개방이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책임과 충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U 입장에서는 다음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최종 기술 규정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경쟁 AI 비서가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접근할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만약 EU의 방안이 시행된다면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는 AI 선택권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하지만 동시에 다음과 같은 변화도 예상된다.
결국 사용자 경험은 경쟁 확대와 보안 관리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다.
이번 분쟁은 단순히 안드로이드 정책 문제를 넘어선다.
AI 비서는 점점 **스마트폰과 인터넷 서비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 인터페이스’**가 되고 있다. 누가 이 레이어를 지배하느냐에 따라 앱 생태계와 데이터 흐름, 사용자 경험의 주도권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EU는 이 레이어가 특정 기업에 고착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반면 애플과 구글은 지나친 개방이 플랫폼 보안 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번 결정은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선택은 앞으로의 모바일 생태계 경쟁 구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