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 활동은 NATO의 공공외교 담당 부서(public diplomacy division)를 통해 조율되며, 영화·TV 업계와의 관계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고 보도됐습니다. The Guardian이 확인했다는 NATO 측 이메일에는, 앞선 회동들이 참가자들에게 “세 가지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하도록 영감을 줬다는 설명도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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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투명성입니다. 회동이 공개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어떤 설명이 오갔는지, 어떤 자료나 조언이 제공됐는지, 이후 작품 기획에 실제로 무엇이 반영됐는지 외부에서 검증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판자들은 NATO가 단순히 국제 정세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나 드라마의 내용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실제로 일부 참가자들은 이런 움직임을 영화·TV 콘텐츠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이자 프로파간다로 보고 있다고 보도됐습니다.
안보 기관이 기자나 연구자에게 브리핑하는 것과, 작가·감독·프로듀서에게 설명하는 것은 사회적 의미가 다릅니다. 영화와 드라마는 논설문처럼 직접 주장하지 않아도, 인물의 선택, 적과 동맹의 구도, 위기 상황의 묘사를 통해 관객의 감정과 인식에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사동맹이 창작자들에게 특정한 안보 관점을 설명하는 일은, 설령 대본을 직접 고치지 않더라도 NATO에 우호적인 서사를 늘리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초청받은 이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이 NATO의 “프로파간다에 기여”하도록 요구받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다고 보도됐습니다.
논란을 더 키운 대목은 NATO 측 이메일에 관한 보도입니다. 그 이메일에는 과거 회동이 참가자들에게 “세 가지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하도록 영감을 줬다는 취지의 설명이 담겼다고 합니다.
회동이 순수한 배경 설명이었다면 창작 프로젝트와의 연결은 비교적 약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기획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 있었다면, 회동이 콘텐츠 제작에 어떤 방향성이나 자극을 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나리오 작가 앨런 오고먼(Alan O’Gorman)은 이런 기회를 긍정적인 것으로 제시하는 것 자체가 “tone-deaf and crazy”, 즉 분위기를 전혀 읽지 못한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The Guardian에 말했다고 보도됐습니다.
이번 비공개 회동만 놓고 보면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NATO와 안보 커뮤니티가 대중에게 자신들의 역할과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해 온 맥락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싱크탱크 CSIS는 2024년 “Hollywood Goes to NATO: Telling the Story of the Alliance”라는 프로그램에서, NATO의 미래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할리우드 작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CSIS 프로그램이 이번에 보도된 비공개 회동의 증거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안보 분야가 대중문화의 이야기꾼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배경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읽힙니다.
이런 맥락 때문에 비판자들은 이번 회동도 단순한 정보 교환이 아니라, 동맹의 목적과 가치를 대중문화 안에서 전달하려는 전략적 홍보 활동처럼 보인다고 말합니다.
현재 보도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NATO가 영화·TV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동을 해 왔다는 점, 회동이 로스앤젤레스·브뤼셀·파리에서 열렸고 런던에서도 예정돼 있다는 점, 그리고 그 회동이 “세 가지 프로젝트”에 영감을 줬다는 이메일 내용이 보도됐다는 점입니다.
반면 제공된 보도 범위 안에서는 NATO가 대본을 직접 고쳤다거나, 제작비를 지원하는 대가로 특정 묘사를 요구했다거나, 완성된 작품에 특정 메시지를 넣게 했다는 구체적 사실까지 확인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신중하게 말하면, 지금의 쟁점은 “이미 NATO 프로파간다 작품이 만들어졌다”는 확정적 결론이 아닙니다. 비공개성, 군사동맹의 관여, 창작 프로젝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겹치면서 “이것이 프로파간다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단계입니다.
이 사안을 볼 때 핵심은 NATO가 창작자들과 대화했는지 여부만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그 접촉이 얼마나 투명했는지, 제작자의 독립성이 얼마나 보장됐는지, 관객에게 관련 사실이 공개되는지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점이 불분명할수록 프로파간다 논란은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군사동맹이 문화계와 접촉했다”는 사실 그 자체만은 아닙니다. 관객이 모르는 사이에 영화와 드라마의 서사를 통해 특정한 정치적·안보적 가치판단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핵심입니다. 바로 그 지점 때문에 NATO의 영화·TV 업계 접촉은 ‘프로파간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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