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데이터에 대한 구글의 해석 프레임은 완전히 달랐다. 같은 디코더 인터뷰에서 피차이는 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품질이 낮은 클릭이 걸러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자연스러운 진화(a natural evolution)”라고 표현했다 . 별도로, 구글의 검색 담당 부사장 리즈 리드는 AI 개요가 ‘바운스 클릭(bounce clicks, 사용자가 페이지에 접속해 단순 사실 하나만 확인하고 바로 이탈하는 방문 형태)’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반복적으로 설명해 왔다. 리드는 AI 개요가 사라지게 만드는 방문이 바로 이런 유형이며, 더 깊이 있는 의미 있는 트래픽은 보존된다고 주장한다
.
하지만 이 설명에는 결정적인 공백이 있다. 구글은 얕은 수준의 방문만이 손실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를 퍼블리셔에게 공유하지 않고 있다. 피차이의 인정은 구글의 설명 체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만약 AI 개요가 유기적 검색 결과와 다른 단 하나의 ‘최고의 크롬북’ 답변을 확신에 차서 제시하고 있다면, 그것이 대체하는 트래픽이 단순히 가치가 낮은 이탈 방문만은 아닐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리뷰와 비교 분석 같은 엄연한 편집 콘텐츠 트래픽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클릭을 둘러싼 논쟁이 이미 격화된 상황에서, 구글 I/O 2026에서 발표된 내용은 이 논쟁을 실존적 위기로 격상시켰다. 구글은 자사 검색 역사상 25년 만의 최대 규모 개편을 발표하며, 단순한 AI 요약을 훨씬 뛰어넘는 ‘에이전트형(agentic)’ 전환을 공개했다 .
구글은 AI 개요와 AI 모드의 기본 모델을 제미나이 3.5 플래시(Gemini 3.5 Flash) 로 업그레이드하여, 코딩과 에이전트 추론을 위한 최첨단 성능을 수십억 건의 검색 쿼리에 도입했다 . 더 중요한 것은, 검색의 비전이 단순한 링크 모음(디렉토리)에서 사용자를 대신하여 생각하고, 행동하며, 작업을 완수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구글은 이러한 변화를 “검색 안에서 여러분의 다양한 작업을 위해 여러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생성·맞춤 설정·관리할 수 있는, ‘검색 에이전트(Search agents)’의 시대에 접어든다”라고 표현했다
. 이제 검색은 사용자를 특정 사이트로 보내 서비스를 예약하게 하는 대신, 에이전트가 직접 예약을 수행할 수 있다. 스프레드시트 도구로 연결하는 대신, 검색창 자체에서 즉석으로 스프레드시트를 생성해 줄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검색을 고전적인 ‘10개의 파란색 링크’ 모델에서 AI 기반 상호작용으로 결정적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 클릭 손실에 대한 기존 증거와 결합하면, 이는 핵심 갈등을 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한다. 현장 실험은 AI 개요가 현재의 비교적 정적인 형태만으로도 외부 클릭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만약 새로운 에이전트형 검색 경험이 클릭 없이도 질문에 답하고 작업을 완수한다면, 퍼블리셔 트래픽의 감소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순다르 피차이의 “지나치게 독단적”이라는 발언은 사소한 제품 오류에 대한 코멘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전체 문제를 밝히는 조명과도 같다. 주관적인 질문에 대해 AI가 생성한 검색 결과는 이미 단 하나의 답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있다. 한편, 무작위 실험은 유기적 클릭의 38% 감소를 입증하며, 구글의 로드맵은 검색 엔진이 웹으로 가는 다리가 아닌 자율적인 에이전트처럼 행동하는 미래를 가리키고 있다. 감소하는 클릭이 단순히 품질 필터링의 결과일 뿐이라는 구글의 입장은, AI가 내놓은 답이 틀렸을 때, 혹은 사용자가 더 이상 AI 너머를 보지 않게 될 때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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