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가전 중심의 하드웨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 압박이 심하다. 기술이 성숙할수록 제품 차별화는 어려워지고, 제조 비용과 유통 경쟁이 수익성을 갉아먹는다.
샤오미는 이 문제를 AI 통합 생태계로 해결하려 한다. 회사가 말하는 ‘인간‑차량‑홈(human‑vehicle‑home)’ 구조는 다음 세 가지를 하나의 지능 시스템으로 묶는 개념이다.
각 기기가 동일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상호 작동하면, 단순한 기기 판매가 아니라 연결된 경험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전략적 선택은 자체 AI 모델 개발이다. 외부 모델에 의존하지 않으면 비용, 성능, 데이터 처리 방식 등을 자사 하드웨어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 4월 공개된 MiMo‑V2.5‑Pro는 MiMo 모델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버전이다. 이 모델은 Mixture‑of‑Experts(MoE) 구조를 사용하며 다음과 같은 규모를 가진다.
이 구조는 모든 파라미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대신 필요한 전문가 네트워크만 활성화해 높은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노린 설계다.
또 하나의 특징은 100만 토큰 컨텍스트 윈도우다. 이는 매우 긴 코드베이스나 장시간 작업을 한 번에 추적하며 추론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오픈소스 정책이다. 샤오미는 MiMo‑V2.5 모델을 MIT 라이선스로 공개해 개발자들이 별도의 허가 없이 배포, 수정, 상업적 활용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MiMo‑V2.5‑Pro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단순한 언어 성능이 아니라 에이전트 능력(agentic capability) 때문이다. 이는 AI가 복잡한 작업을 여러 단계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초기 평가 결과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성과가 보고됐다.
또한 효율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동일한 작업에서 일부 경쟁 모델 대비 40~60% 적은 토큰을 사용하면서 비슷한 성능을 달성했다는 보고가 있다.
토큰 사용량이 적다는 것은 곧 운영 비용과 처리 시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는 중요한 경쟁력이다.
MiMo‑V2.5‑Pro는 특히 장시간 실행되는 AI 에이전트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예를 들어 자동 코딩 시스템이나 복잡한 워크플로 자동화 같은 분야다.
실험에서는 다음과 같은 능력이 확인됐다.
이런 특징 덕분에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성능 때문에 일부 벤치마크 플랫폼에서는 MiMo‑V2.5‑Pro를 자율형 AI 작업에 강한 오픈소스 모델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샤오미에게 중요한 것은 모델 자체가 아니라 모델이 강화하는 제품 생태계다.
MiMo 계열 모델이 실제 제품에 적용될 경우 다음과 같은 변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경쟁 기준이 단순한 하드웨어 사양에서 지능형 사용자 경험으로 이동한다.
샤오미의 움직임은 업계 전반의 흐름을 반영한다. 이제 AI 모델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능이 아니라 전략적 인프라 계층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자체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제품군 전체에 통합하려는 전략은, 향후 디바이스가 성능뿐 아니라 ‘지능’으로 경쟁하는 시대에 대비하려는 시도다.
MiMo‑V2.5‑Pro의 초기 성과만으로 성공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샤오미는 더 이상 단순한 기기 제조사가 아니라 AI 시대의 플랫폼 기업이 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