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차브는 한때 목축과 감자 생산으로 알려진 내몽골의 도시였다. 이제 이곳의 바람과 햇빛, 서늘한 기후가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을 움직이는 새로운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지속적으로 소비한다. 울란차브는 풍력과 태양광 자원이 풍부하고 전력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기온이 서늘해, 대규모 연산 시설을 운영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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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의 상징이 된 시설이 중국 재생에너지 기업 엔비전 그룹의 ‘갤럭시 캠퍼스’다. 캠퍼스는 2026년 8월 6일 운영에 들어갔다. 재생에너지 발전과 고밀도 AI 연산을 한데 묶은 이 프로젝트는 울란차브를 단순한 에너지 생산 지역에서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컴퓨팅 거점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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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울란차브에 AI 데이터센터가 모이나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대규모 가속기와 이를 식히는 냉각 설비, 그리고 끊김 없는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입지에서 전력의 양과 가격은 칩이나 알고리즘만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울란차브의 풍력·태양광 자원은 연산 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현지에서 공급할 가능성을 높인다. 서늘한 기후 역시 데이터센터 냉각에 유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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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국이 컴퓨팅 역량을 해안 대도시에만 집중하지 않고 내륙의 에너지 생산지로 옮기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현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먼 수요지로 모두 보내는 대신, 일부를 생산지 인근에서 AI 연산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력 인프라와 컴퓨팅 인프라를 하나의 투자 전략으로 결합하는 셈이다.
울란차브의 성장세는 갤럭시 캠퍼스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관영 영문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이 도시에 89개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유치됐다고 보도했다. 또 별도 보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울란차브의 인터넷 데이터 서비스 전력 소비량은 전년 동기보다 85.2% 늘어난 40억kWh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주로 대형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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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캠퍼스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갤럭시 캠퍼스의 중심에 있는 AI 데이터센터 건물은 12만㎡ 규모다. 일반 축구장 약 20개를 합친 면적과 비슷하다. 엔비전은 이를 세계 최대 단일 AI 데이터센터 건물이라고 설명하지만, ‘최대’의 기준을 단일 건물로 볼지, 전체 캠퍼스로 볼지, 전력이나 IT 용량으로 볼지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해당 표현은 엔비전의 주장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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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는 다음 요소를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 고밀도 AI 연산
- 재생에너지 발전
- 에너지 저장
- 지능형 전력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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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전에 따르면 완공된 설계는 최대 100만 개의 AI 가속기를 수용할 수 있으며, 전력 용량은 2GW를 넘어설 수 있다. 다만 이 수치는 현재 설치·가동 중인 장비와 전력이 아니라, 향후 확장 목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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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운영에 들어간 초기 단계의 용량은 120MW로 알려졌다. 이 물량은 현지 기술기업 두 곳에 배정됐다. 즉 갤럭시 캠퍼스는 이미 가동을 시작했지만, 현재 운영 규모는 최종 목표보다 훨씬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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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와 AI 연산을 직접 연결하는 이유
갤럭시 캠퍼스의 의미는 단순히 건물이 크다는 데 있지 않다. 핵심은 전력 조달 방식을 컴퓨팅 설계의 중심에 놓았다는 점이다.
엔비전은 이 캠퍼스가 재생에너지로 직접 구동되며, 발전·저장·전력 관리·컴퓨팅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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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풍력과 태양광이 풍부하지만 대규모 수요지와 떨어진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AI 연산에 바로 활용하려는 구조다.
이 모델은 AI 산업이 직면한 핵심 제약 가운데 하나를 겨냥한다. 바로 가속기 클러스터가 늘어나는 속도에 맞춰 전력 용량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엔비전처럼 재생에너지 사업을 해온 기업은 단순히 전력을 공급하거나 장비를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AI 인프라 자체의 운영 주체가 될 수 있다.
다만 ‘친환경’이라는 표현은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갤럭시 캠퍼스의 전 생애주기 배출량, 재생에너지 구성, 실제 이용률, 비상 전력원의 필요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현재 근거가 뒷받침하는 결론은 엔비전이 재생에너지 발전을 캠퍼스 운영 모델에 내장하려 한다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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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 콜로서스 2와 비교하면
갤럭시 캠퍼스는 미국의 xAI 데이터센터인 콜로서스 2와 자주 비교된다. 엔비전 프로젝트의 계획된 전력 용량은 2GW를 넘는다. 반면 AI 데이터센터를 추적하는 Epoch AI는 콜로서스 2의 현재 IT 전력을 946MW로 추정하고, 2027년 1분기에는 1,531M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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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상 최대치만 비교하면 갤럭시 캠퍼스의 전력 용량은 콜로서스 2의 예상 IT 전력보다 약 3분의 1 높다. 그러나 두 수치는 같은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 아니다.
- 갤럭시 캠퍼스의 2GW 이상은 계획된 전체 캠퍼스 용량이다.
- 콜로서스 2의 1.531GW는 예상 IT 전력이다.
- 갤럭시의 현재 가동 단계는 120MW다.
- ‘건물’, ‘캠퍼스’, 시설 전체 전력, IT 전력은 서로 다른 범위를 가리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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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비교는 어느 시설이 이미 더 강력한지를 단정하는 자료라기보다, 두 프로젝트가 겨냥하는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해하는 편이 적절하다.
울란차브의 변신이 보여주는 것
울란차브의 사례는 AI가 인프라의 지리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데이터센터의 최적 입지는 반드시 대형 해안 기술도시일 필요가 없다. 넓은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 풍부한 재생에너지, 냉각에 유리한 기온을 갖춘 내륙 지역도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
중국에서 갤럭시 캠퍼스는 내륙의 에너지 자원과 빠르게 커지는 AI 컴퓨팅 수요를 연결하려는 실험이다. 글로벌 AI 산업에는 또 다른 신호를 보낸다. 다음 경쟁의 승패는 알고리즘과 칩뿐 아니라 발전 설비, 전력망 접속, 냉각 기술을 누가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의 현실과 미래 목표는 구분해야 한다. 지금 운영 중인 것은 120MW 규모의 초기 단계이며, 100만 개의 AI 가속기와 2GW 초과 전력 용량은 향후 확장 목표다. 그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갤럭시 캠퍼스는 재생에너지 생산지가 단순한 전력 수출 지역을 넘어 전략적 컴퓨팅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