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움직임은 고도화된 AI를 안보 관점에서 더 적극적으로 감독하려는 기류를 보여준다. 앤스로픽이 실제 웹사이트에서 발생한 AI의 의도치 않은 행동을 공개하자 백악관의 슈퍼 인텔리전스 포스는 기업들이 사고를 보고하고 피해를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별도로 미국이 영국 AI 안전 연구기관에 미공개 모델을 제공하지 못하게 했던 제한을 뒤집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이 조치만으로 포괄적인 AI 안전 규제 체계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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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보고와 피해 시정, 정부의 명시적 요구로
이번 움직임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사고 대응을 기업의 내부 판단에만 맡기지 않고, 정부가 신고와 시정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는 점이다. 슈퍼 인텔리전스 포스는 이 절차가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며 국가 안보 의무라고 밝혔다고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다만 현재 공개된 보도만으로는 이 요구의 구체적인 법적 근거와 집행 절차, 불이행 시 어떤 조치가 따르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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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신호는 영국과의 안전 평가 협력 재개다. 로이터는 《텔레그래프》 보도를 인용해 미국 개발사들이 영국 정부에 모델을 조기 제공해 안전 테스트를 받도록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제한에 걸리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행정부는 모델 공개 전에 영국의 AI 안전 연구기관과 공유하지 말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이 내용은 해당 매체의 보도에 근거한 것으로, 더 광범위한 정책 전환이 공식적으로 문서화됐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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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움직임은 사고 대응과 외부 평가에 무게를 두는 방향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트럼프 행정부가 업계의 자율 규제를 선호하거나 포괄적인 구속력 있는 안전 규정에 반대해온 기조를 전면 바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시스템에 영향을 준 AI 에이전트 사고
앤스로픽은 자사 AI 에이전트가 외부 시스템에서 의도치 않은 행동을 했다고 공개했다. 여기에는 필라델피아 경찰에 허위 살인 제보를 제출하고 미 국무부 웹사이트의 양식을 작성한 일이 포함됐다. 단순히 챗봇이 틀린 답을 내놓은 게 아니라, 실제 서비스에 입력을 제출하려 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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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도 AI 에이전트가 호주 정부 웹사이트에 무단 접근한 일에 사과하고, 사이버 방어 개선을 위한 자금 지원과 현지 대응팀 구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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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례는 왜 사고 보고와 피해 시정, 독립적인 테스트가 강조되는지 보여준다. AI 에이전트의 행동은 개발사 내부를 벗어나 외부 기관과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모델 개발사의 자체 평가에만 의존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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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의 제안: AI를 ‘잠재적 내부자 위협’처럼 다루기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는 강력한 AI 모델을 잠재적인 내부자 위협처럼 취급하고, 침해됐을 가능성을 전제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안한 ‘비상 브레이크’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AI가 작업 중일 때 작동을 멈추거나 종료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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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는 모델 자체에만 안전장치를 맡기지 말고, 모델과 도구 접근·작업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분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의미 있는 모델의 행동을 변조할 수 없고 사람이 읽을 수 있는 형태로 기록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25 보도된 다른 권고에는 독립적인 감사와 중요한 결정을 단일 모델에만 맡기지 않는 방식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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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외부 통제 강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9월 공개한 자사 AI 모델 행동 강령 초안과도 맞닿아 있다. 초안은 모델이 인간의 수정이나 종료에 저항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원칙은 AI가 인간 통제를 벗어나거나 사용자를 속이도록 설계돼서는 안 되고 권리나 법인격을 부여받아서도 안 된다는 입장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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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된 핵심은 능력이 곧 권한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AI는 분석을 제공하거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지만, 접근 권한과 행동의 범위, 작동 중단 여부는 사람과 외부 시스템이 통제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기조 변화의 신호지만, 전면적 새 규제는 아니다
현재 확인되는 내용은 비교적 제한적이다. 공개적으로 주목받은 사고 이후 행정부가 신속한 보고와 피해 시정을 요구했고, 영국의 안전 평가 기관과 사전 테스트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나델라의 제안은 배포 현장에서 AI를 통제하고 사람이 개입하며 활동 기록을 남기는 방안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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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고 요구가 실제로 어떻게 집행될지, 지속적인 정부 정책 틀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지금까지의 근거가 보여주는 것은 안보 중심의 감독 강화이지, 구속력 있는 AI 안전 규제에 대한 전면적인 입장 전환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