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런 통화 약세가 또 다른 비용 상승을 부른다는 점이다.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양의 원유를 수입하기 위해 더 많은 자국 통화를 지불해야 한다. 결국 에너지 가격 상승 → 통화 약세 → 수입 비용 증가라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유가 상승은 거의 모든 산업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통화 약세까지 겹치면 수입 물가가 추가로 상승한다.
이 상황은 중앙은행에 매우 어려운 선택을 강요한다.
시장에서는 여러 스트레스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 루피의 경우 다음과 같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런 수치는 확정적인 전망이 아니라 조건부 시나리오다. 전쟁 지속 기간, 유가 수준, 중앙은행 대응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이미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급격한 환율 변동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보다 공격적인 대응을 택했다.
금리 인상은 해외 자본 유입을 유도해 통화 가치를 지지할 수 있지만, 동시에 국내 경기 둔화 위험도 동반한다.
이번 사태는 아시아 신흥국이 가진 오래된 취약점을 다시 드러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다.
지정학적 위기로 유가가 급등하면 정책 당국은 항상 같은 딜레마에 직면한다.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유가와 중동 정세가 안정되지 않는 한 아시아 통화의 변동성도 계속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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