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비 CEO는 이러한 투자 열풍이 통신 업계를 넘어 소비자 전자제품 전반의 칩 부족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다. 특히 다음 두 종류가 핵심이다.
AI 시스템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고성능 메모리가 필수다. 데이터센터에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확보할 수 있는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에서 메모리는 **BoM(Bill of Materials, 부품 원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DRAM이나 NAND 가격이 오르면 제조 비용도 함께 상승한다.
일부 분석에서는 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부품 비용이 연초 대비 20~30%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중고가 모델도 약 10~15% 비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본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몇 가지 선택지를 고민하게 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가격 인상을 비교적 쉽게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반면 중가·저가 스마트폰은 마진이 낮아 부품 가격 상승에 더 취약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망에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경우 감소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시에 제조 비용 상승을 반영해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ASP)**도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영향은 모든 제품군에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0달러 이하 스마트폰은 부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도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흥 시장에서는 이미 RAM 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가 겹치며 출하량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번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공급 부족이 아니라 반도체 수요 구조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AI 인프라 구축이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되면서, 제조사들은 마진이 높은 서버용 칩과 메모리 생산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 전자제품용 공급은 상대적으로 압박을 받게 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이 계속되는 한 DRAM과 NAND 같은 핵심 부품을 둘러싼 경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AI 혁신의 비용이 스마트폰 같은 일상적인 기기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