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은 2025년 10월 10일 시작됐지만, 이제는 전후 회복으로 이어지는 작동하는 경로라기보다 명목상 휴전에 가까워지고 있다. 핵심 문제는 단순히 하마스가 무장해제할지, 이스라엘이 철수할지의 문제가 아니다. 누가 먼저 중대한 양보를 할지, 누가 이를 검증할지, 그리고 교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실행할지가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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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순서’에 대한 합의 실패
미국이 지원하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로드맵은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이스라엘군 철수,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행정부 구성, 재건과 연결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803호도 무장해제, 단계적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 재건의 틀을 포함한 포괄계획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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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행 조건을 둘러싼 양측 주장은 서로 맞물리지 않는다.
- 이스라엘의 입장: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진정으로’ 완전히 무장해제되기 전에는 이스라엘군이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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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의 입장: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고 병력을 철수해야 중화기 인계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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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맵의 구상: 보도된 계획은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즉시 항복하는 방식이 아니라, 무기를 검증 아래 폐기·해제하고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위원회에 넘긴 뒤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는 순차적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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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현실적인 교착이 생긴다. 이스라엘은 무장해제 전에 물러나면 하마스가 군사 역량을 다시 구축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주둔하고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 무장해제를 하면 협상력과 안전보장을 모두 포기하는 셈이라고 본다. 어느 쪽도 먼저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하려 하지 않는 구조다.
계속되는 공격이 휴전의 실질을 비우고 있다
반복되는 군사적 격화도 휴전을 약화시키고 있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운영 보건부는 10월 10일 휴전 개시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9월 초 기준으로 2026년에만 9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휴전 위반에 대응해 공습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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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소재에 관한 양측의 상반된 주장이 이 문제를 해소해 주지는 않는다. 많은 사상자를 낳는 공격이 되풀이되면, 무기 수거와 검증, 민간 행정권 이양, 국제 지원을 요구하는 절차를 추진할 정치적·실무적 환경 자체가 악화된다.
평화위원회의 가자 담당 고위대표 니콜라이 믈라데노프는 지속되는 공격이 비무장화와 민정 이양을 지연·방해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면전으로 돌아갈 경우 가자에 실행 가능한 회복 경로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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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위원회 계획이 지속적 교전 중단을 전제로 하는 이유
이 로드맵은 단순한 무기 거래가 아니다. 단일 팔레스타인 민간 통치기구를 세우고, 무장단체의 가자 통치 역할을 끝내며, 회복의 조건을 마련하려는 구상이다. 유엔에 설명된 틀에 따르면 국가위원회가 승인한 인력만 무기를 소지할 수 있고, 다른 모든 무장단체는 군사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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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조는 서로 연결된 여러 단계가 함께 작동해야 성립한다.
- 신뢰할 만한 적대행위 중단: 중재자와 감시 인력이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 검증 가능한 무기 폐기·해제: 선언만이 아니라 실제 무기 인계와 검증이 필요하다.
- 작동하는 팔레스타인 과도 행정부: 민간 행정과 치안 책임을 넘겨받을 역량이 있어야 한다.
- 합의 절차와 연동된 이스라엘군 철수
- 안정화와 재건을 위한 국제 지원: 유엔이 지지한 틀은 한시적 국제안정화군(ISF)을 설치할 수 있는 장치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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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이 지속되면 모든 단계가 위험해진다. 무기를 신뢰성 있게 수거하기 어렵고, 민간 기구가 권한을 넘겨받기도 힘들며, 국제안정화군에 인력이나 자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 역시 더 위험하고 불확실한 임무를 떠안게 된다.
휴전 붕괴를 막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지속 가능한 합의를 만들려면 당사자와 중재국이 정치적 선언의 대립을 넘어, 이행 순서를 실무적으로 합의해야 한다. 공격을 멈추게 할 강제력 있는 휴지, 명확한 병력 배치선, 단계별 무기 폐기·해제에 대한 독립적 검증, 가자를 통치할 민간 행정부를 위한 실질적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중요한 구분은 최종 목표로서의 완전한 무장해제와 그 목표로 향하는 검증 가능한 단계 사이에 있다. 평화위원회 제안은 단계적 절차로 제시됐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완전한 무장해제가 이뤄지기 전에는 철수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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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입장을 조정하지 못한다면 휴전은 재격화에 계속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 위에 세우려던 민정 이양과 재건 계획도 출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