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조 전략 변화는 DDR5 사업의 축소나 철수가 아니다. 핵심은 후공정 생산능력의 재배치다. 비교적 표준화된 DDR5 모듈과 일부 SSD의 추가 조립·테스트 물량은 외주로 돌리고, 한국 내에서 부족한 패키징 공간은 AI 시스템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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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로 넘기는 범용 메모리 물량
업계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체 생산라인을 같은 규모로 늘리는 대신, 외주 반도체 조립·테스트(OSAT) 협력사에 범용 메모리 모듈의 증설을 요청하고 있다. 대상에는 PC·노트북·서버용 DDR5 모듈과 SSD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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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별 움직임은 생산 거점이 해외로 분산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 드림텍은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DDR5 모듈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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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디지텍은 베트남에서 설비와 자동화 투자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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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A반도체는 삼성전자 온양 사업장의 DDR5 테스트·모듈 설비 일부를 필리핀으로 옮겨 외주 물량을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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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삼성전자가 범용 메모리 공급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조립·테스트의 추가 물량을 검증된 외주 협력사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왜 국내 공간은 HBM에 우선 배정하나
DDR5 모듈 조립은 이미 패키징된 DRAM 칩과 수동 부품을 인쇄회로기판(PCB)에 실장한 뒤 테스트하는 비교적 표준화된 공정이다. 이에 따라 이 작업은 OSAT 업체로 이전하기에 기술적으로 가능한 영역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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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HBM은 여러 메모리 다이를 적층하고, 특수 인터커넥트와 접합, 열 관리, 테스트 공정을 결합해야 하는 고난도 패키징 제품이다. AI 하드웨어 수요가 늘면서 병목은 DRAM 웨이퍼 공급에만 있지 않고, 완성된 HBM 제품을 만들 첨단 패키징 역량에도 생기고 있다. 기존의 패키징 공간과 장비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천안·온양, HBM 중심으로 재편
삼성전자는 천안과 온양 사업장의 공간·설비를 HBM 및 첨단 패키징에 재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일렉은 온양 캠퍼스에 약 6조원 규모의 HBM용 신규 시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완공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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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도 단기적인 전환의 축이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곳의 엑시노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패키징 물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관련 장비를 HBM 패키징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환 과정에서도 기존 엑시노스 제품 생산은 천안에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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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별도로 천안·온양에 차세대 HBM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56조원 규모 투자와도 연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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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따라서 온양의 6조원 시설은 충청권 HBM 확대 구상 전체가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개별 프로젝트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은 범용 DRAM·NAND 테스트의 보완 축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계획 중인 반도체 테스트 공장은 한국의 HBM 증설을 대체하는 시설이 아니라 이를 보완하는 거점이다. 로이터가 검토한 회사 제안서에 따르면, 북부 베트남에 들어설 15억달러 규모 공장은 DRAM과 NAND 칩 테스트에 초점을 맞추며 2027년 11월 가동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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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보도에서는 천안·온양의 범용 DRAM과 NAND 패키징·테스트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성숙한 후공정 업무를 해외로 이전하고 한국의 첨단 패키징 역량을 HBM에 남겨두는 그림이다. 다만 세부 이전 계획은 삼성전자가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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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5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 방침의 대상은 주로 추가 생산능력, 그중에서도 모듈 조립과 테스트다. DDR5 제품 판매나 DRAM 제조를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기존 범용 메모리 시장을 계속 공급하되, 증가하는 물량마다 국내 첨단 패키징 공간을 쓰기보다 외주를 활용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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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흐름은 AI가 메모리 공급망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HBM 패키징이 전략적 병목으로 부상하면서, 삼성전자는 외주 확대, 기존 장비 전환, 신규 시설 건설을 병행해 HBM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협력사별 배정 물량과 구체적 일정은 삼성전자의 완전한 공개 생산 로드맵이 아니라 업계 관계자 기반 보도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만큼 변동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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