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확대는 수동부품 시장의 공급·수요 균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업계에서는 이러한 가격 인상이 세 가지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AI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훨씬 많은 수동부품을 사용한다. 특히 고정전용량 MLCC와 고신뢰성 커패시터는 AI 서버에서 필수 부품이기 때문에 생산능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MLCC 시장의 글로벌 리더인 **무라타(Murata)**와 **삼성전기(Samsung Electro‑Mechanics)**는 생산능력을 AI 인프라와 자동차 전자장치 같은 고부가가치 시장에 우선 배분하고 있다. 그 결과 일부 산업 및 소비자 전자 시장에서는 공급이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다.
수동부품 생산에는 은, 탄탈럼, 팔라듐 같은 금속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최근 몇 년간 이러한 금속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조 비용이 올라가고 가격 인상 압력이 커졌다.
AI 수요가 특정 부품에 집중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대체 공급처(second source) 확보다.
대만은 이미 세계적인 수동부품 생산 허브 중 하나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다음이 있다.
이들은 MLCC, 저항, 커패시터 등 다양한 수동부품을 생산하며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두 가지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서버 제조사와 ODM 업체들은 특정 공급사에 의존할 경우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공급업체를 동시에 인증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고사양 MLCC 공급이 부족할 경우 대만 기업이 대체 공급처로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과 한국 제조사들이 AI 및 자동차용 고급 부품에 집중하면, 상대적으로 중급 MLCC와 커패시터 주문이 대만 업체로 이동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GPU만 많이 필요한 산업이 아니다. GPU, 네트워크 스위치, 전원 모듈, 메모리, 냉각 시스템 등 모든 시스템이 동시에 고성능화되면서 플랫폼 전체의 부품 수요가 늘어난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수년간 재고 조정으로 침체됐던 수동부품 산업은 이제 AI와 고성능 데이터센터 덕분에 새로운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서버용 부품은 일반 전자제품보다 훨씬 높은 신뢰성과 전기적 성능 기준을 요구한다.
따라서 실제로 수혜를 보는 기업은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신규 업체보다 이미 서버 또는 전원 장치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 더 큰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AI 인프라 확장은 반도체뿐 아니라 전자 산업의 가장 작은 부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계속된다면, 지금까지 비교적 조용했던 수동부품 산업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병목 지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