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책 아래에서는 오프라인에서의 단순한 행동 하나가 피드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텐트를 하나 구매했다면, 인스타그램에서 캠핑 관련 릴스를 훨씬 더 자주 보게 되는 식이다 . 그동안 타겟 광고를 위해 쓰이던 신호들이 이제 친구의 게시물과 추천 콘텐츠 사이사이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는 메타 AI에게도 마찬가지다. AI 비서에게 무언가 물을 때, 오프 플랫폼 활동 정보가 답변을 맞춤화하는 데 사용된다. 메타가 구체적인 예시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근본적인 논리는 같다. 당신의 모든 행동 프로필이 플랫폼 내 콘텐츠 큐레이션의 신호로 전환되는 것이다.
데이터 활용 확대와 함께 프라이버시 설정 방식도 바뀐다. 기존에 있던 ‘메타 외부 기술에서의 회원님 활동(Your activity off Meta technologies)’ 설정은 사라지고, ‘다른 비즈니스에서의 활동(Activity from other businesses)’이라는 하나의 확대된 토글로 단일화된다 .
이 단일 스위치는 말 그대로 ‘올 오어 낫싱’ 방식이다. 이 토글을 끄면 비즈니스 데이터가 광고 개인화뿐만 아니라 피드와 AI 응답에 사용되는 것까지 전부 차단할 수 있다 . 설정 화면은 간단해졌지만, 오프 플랫폼 데이터를 다른 광고 설정과 분리해서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었던 기존의 기능이 사라진 셈이다.
메타는 이번 업데이트가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미 파트너로부터 들어오고 있는 정보의 흐름을 그대로 가져와 내부적인 활용처만 넓힌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
이러한 개인화 기능의 글로벌 출시는 균일하지 않다. 엄격한 개인정보보호법이 방패 역할을 하며 특정 시장에서 이 변화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가 2025년 12월 AI 대화 데이터를 광고 및 콘텐츠 개인화에 사용하는 정책을 시행할 당시, 유럽연합(EU), 영국, 그리고 한국은 명시적으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 이는 유럽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GDPR, 그리고 대한민국의 개인정보 보호법(PIPA)이라는 강력한 법적 장벽 때문이었다
. 이 법들은 데이터 처리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 특히 이용자의 동의를 요구하는데, 메타는 AI 대화 데이터 활용에 대해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2026년 6월의 오프 플랫폼 데이터 확대 역시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 메타는 공식 블로그에서 이 변경 사항이 “다음 달 미국 및 다른 여러 국가에서 시행되며, 추후 더 많은 국가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에도 구체적으로 제외될 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 그러나 독립적인 분석들은 이전 AI 정책과 마찬가지로 EU, 영국, 한국이 별도의 규제 승인을 기다리며 제외될 지역으로 지목하고 있다
.
이들 지역의 이용자에게는 현재의 개인정보 통제권이 당분간 유지된다. 특히 유럽에서 메타가 받는 규제 압박은 실로 강력하다. 2024년 10월, 유럽사법재판소(CJEU)는 메타가 타겟 광고를 위해 오프 플랫폼 데이터를 무제한 저장하는 것은 이용자 권리에 대한 불균형적인 침해라는 획기적인 판결을 내린 바 있다 . 유럽소비자기구(BEUC) 같은 단체들도 메타의 동의 모델이 EU의 높은 기준을 여전히 충족하지 못한다며 지속적으로 법적 문제를 제기해 왔다
. 이처럼 거센 법적 공세는 향후 이들 지역에 새로운 개인화 기능이 도입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 외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시스템은 점점 더 긴밀하게 통합되고 있다. 이제 당신의 다음 온라인 구매는 단순히 광고로 따라붙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신이 매일 스크롤하는 피드 전체의 풍경을 조용히 바꿔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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