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한 혼다의 대응은 특정 신차 한 대에 달린 전략이 아니다. 원가와 규모를 동시에 다시 설계하는 작업에 가깝다. 부품 원가를 낮추고, 표준 부품 비중을 높이며, 필요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산 부품의 활용을 넓힌다.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에 무게를 두고, 막대한 비용이 드는 차량 소프트웨어 기반은 닛산과 함께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배경에는 재무적 압박도 있다. 혼다는 EV 사업 구조조정 비용 여파로 상장 이후 약 70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장기 EV 판매 목표도 철회했다.
18 이제 혼다는 미래 전동화 기술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중국 업체와 가격으로 맞붙을 수 있는 차량 원가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2030년까지 1조5,000억 엔 절감 목표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혼다는 2030년까지 누적 **1조5,000억 엔(약 94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력사에는 다음 세 부문에서 약 30%의 원가 절감 목표가 제시됐다.
- 프레스 가공·단조 부품
- 전장·기능 부품
-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관련 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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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전통적인 기계 부품뿐 아니라 현대 전기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자·소프트웨어 구조도 포함된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저비용 공급망을 앞세워 세계 시장의 가격 압박을 높이는 가운데, 혼다는 이 격차를 줄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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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은 어떻게 바뀌나
이번 계획은 1차 협력사에 단순히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혼다는 협력사들에 소재와 부품의 조달 방식을 재검토하고, 2·3차 협력사에서 조달하는 표준 부품을 더 많이 활용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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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건이 맞는 품목에서는 가격이 낮은 중국산 부품의 채택 확대도 논의했다. 다만 모든 조달을 중국으로 옮기겠다는 뜻은 아니다. 보도된 계획에 따르면 혼다는 안전 성능과 지정학적 위험을 함께 따지며, 차량 성능에 큰 영향을 주거나 독자 기술이 필요한 부품은 기존처럼 지정 협력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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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표준화하고 경쟁 조달이 가능한 부품은 비용 효율을 우선하되, 품질 관리·기술 통제·공급 안정성이 더 중요한 부품은 최저가 조달 원칙만으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구분이다.
왜 지금 이런 결단을 내렸나
혼다의 EV 전략은 초기 기대보다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큰 폭으로 수정됐다. 2026년 3월 종료 회계연도에 혼다는 4,143억 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EV 관련 손실은 1조4,500억 엔에 달했다. 로이터는 혼다가 장기 EV 판매 목표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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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앞서 3월 북미 생산을 계획했던 EV 3개 모델의 개발과 출시를 취소했다. 회사는 시장 환경 변화와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자동차 사업 수익성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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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동화 자체를 접는 움직임이라기보다 자원의 재배분에 가깝다. 혼다는 개발·생산 자원을 하이브리드 차량에 더 투입하는 한편, 향후 EV와 SDV에 필요한 핵심 부품 및 소프트웨어의 비용을 낮추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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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과의 SDV 협력은 ‘규모의 경제’ 전략
혼다와 닛산은 8월 31일 차세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위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여러 핵심 전자제어장치(ECU), 차량용 운영체제(OS), 미들웨어 일부,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해 공동 개발한다. 이 전기·전자 아키텍처는 2029 회계연도부터 양사의 차세대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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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력은 공급망 원가 절감책의 보완재다. 자동차의 전자·소프트웨어 기반을 표준화하면 중복 개발을 줄이고, 개발 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부품 공통 규격을 만들 수 있다. 혼다와 닛산도 이 계약의 목표로 개발 자원의 최적화와 비용 절감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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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업 통합과는 범위가 다르다. 두 회사는 미래 차량의 공통 기술 기반을 함께 만들되, 그 위에 각자 브랜드와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관세와 대규모 투자 부담도 압박
혼다의 원가 절감은 미국 관세 노출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배터리, 전자장치, 소프트웨어, 차량 제어 시스템에 동시에 투자해야 하는 자동차 산업의 자본 부담도 크다. 혼다는 EV 전략 재검토를 발표하면서 자동차 사업 수익성을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로 관세 영향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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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가 낮은 부품 조달과 표준화는 수익성을 방어하고 개발 재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하위 협력사 의존도 상승, 협력사 수익성 압박, 공급망 및 지정학적 복잡성 확대라는 대가도 따를 수 있다. 그래서 안전성과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하겠다는 혼다의 방침은 부수적인 단서가 아니라 전략의 핵심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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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EV 철수’가 아니라 비용 경쟁력 회복
혼다는 두 전선에서 비용 격차를 좁히려 한다.
- 차량 하드웨어: 가격 협상, 부품 표준화, 유연한 조달을 통해 부품비를 낮춘다.
- 차량 소프트웨어: SDV의 고비용 핵심 기반을 닛산과 공유해 모든 기초 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는 부담을 줄인다.
하이브리드는 EV 구조조정 이후의 단기적 사업 기반 역할을 하고, 저비용 부품과 SDV 공동 개발은 이후 EV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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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행은 쉽지 않다. 주요 부품군에서 약 30%를 줄이겠다는 목표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비용 절감 효과는 품질, 협력사의 생산 역량, 공급 안정성, 지정학적 노출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 혼다의 이번 전략은 EV를 포기하는 선회라기보다, 미래 전동화 경쟁을 위한 비용 경쟁력 재건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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