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제조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수입 철강 원재료와 유럽산 철강의 경쟁만이 아니다. 철강을 많이 쓰는 수입 부품과 완제품이 유럽 내 생산을 대체할 경우, 금속 가공업체·유통업체·부품업체·철강 생산업체까지 여러 단계에서 동시에 주문이 줄 수 있다는 것이 유로메탈(EUROMETAL)의 주장이다. 이는 고용뿐 아니라 유럽의 산업 역량 자체를 약화할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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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의식은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산업경쟁력 콘보이(European Convoy for Industrial Competitiveness)’**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기후정책과 개방무역이 의도치 않게 철강 집약 제품을 EU 밖에서 생산한 뒤 다시 EU 시장에 판매하는 편을 더 유리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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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은 원재료가 아니라 ‘완제품 단계’에서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유로메탈은 철강 유통·가공과 다운스트림 제조업의 이해관계를 대표하는 단체다. 이 단체는 철강 집약 제조품 수입 증가가 유럽 공장의 생산을 해외 공급업체로 이전시키고, 결과적으로 금속을 가공하고 부품을 만들며 완제품 생산기업에 공급하는 유럽 기업들의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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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사안을 단순한 철강 수입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 문제로 규정한다. 유럽산 부품이 수입 완제품에 주문을 빼앗기면, 손실은 해당 부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원재료 취급·가공·철강 공급 단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논리다.
유로메탈은 중국과의 경쟁 확대 속에서 2026년 말까지 제조업 일자리 30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EU의 공식 고용 전망치가 아니라 업계 단체의 경고성 추정치라는 점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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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AM이 논쟁의 중심에 선 이유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탄소 누출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적용 대상 품목의 수입업자는 EU 탄소시장 가격에 연동된 인증서를 구매해야 하며, 이 제도는 2026년부터 본격 시행 단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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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메탈은 탄소가격제 자체에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철강이 들어간 일부 다운스트림 완제품은 EU 역내에서 생산한 동종 제품과 비교해 동등한 CBAM 부담이나 무역구제 조치를 적용받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유럽 제조업체는 탈탄소화와 규제 준수 비용을 부담하는 반면, 수입 완제품은 다른 비용 구조를 바탕으로 경쟁하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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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으로는 실제 상충 관계가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CBAM이 산업 탈탄소화의 유인을 높이고, 더 청정한 생산방식을 택한 사업자의 경쟁력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34 반면 OECD 분석은 CBAM 비적용 다운스트림 부문이 더 비싼 투입재를 사용하게 되면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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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실무적 쟁점은 적용 범위다. 탄소 누출을 막되, 기초 소재 생산에서 막은 누출이 더 가공된 수입 제품 쪽으로 옮겨가는 일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자동차 산업이 보여주는 파급력
자동차 가치사슬은 금속 집약적인 수많은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가격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이 논쟁의 중심에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 자동차 부문은 GDP 1조 유로 규모를 차지하고, 민간 연구개발 투자 가운데 약 3분의 1을 담당하며, 직간접 고용 1,300만 명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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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구조조정은 산업 고용에 대한 더 넓은 불안감을 키웠다. 2026년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공장 폐쇄 가능성과 함께 최대 10만 명 규모의 감원을 검토했다. 다만 이 계획은 중국과의 경쟁만이 아니라 수요, 기술 변화, 전반적인 경쟁 환경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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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분은 중요하다. 특정 기업의 구조조정 사례 하나만으로 CBAM 적용 범위나 수입 증가의 영향을 입증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긴밀히 연결된 제조업 생태계에서 충격이 공급업체와 지역 고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왜 커지는지는 보여준다.
브뤼셀 콘보이가 알리려 한 것
9월 7일 행사는 ‘유럽에 제조업을 남기자(Keep Manufacturing in Europe)’라는 구호 아래 업계 대표단과 트럭 콘보이가 브뤼셀 EU 지구로 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본부인 베를레몽 건물 주변에서 상징적 관 10개를 행진시킬 계획이었다. 관은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이들이 보는 제조 역량, 산업 노하우, 일자리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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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메탈이 밝힌 주요 요구는 다음과 같다.
- 제조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공정하고 동등한 경쟁 여건 마련
- 철강 파생제품과 다운스트림 완제품까지 고려하는 CBAM 및 통상 규칙
- 규제·관세 회피를 막기 위한 우회 수입 방지 강화
- 수입 제품에 사용된 금속의 원산지를 포함한 추적성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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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산업정책의 더 큰 시험대
이번 시위의 근본 주장은 유럽의 산업 경쟁력을 평가할 때 원재료 철강이 국경을 통과하는 지점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공, 부품, 최종 조립까지 제품이 이동하는 전 과정을 따라가야 한다는 요구다.
정책 당국이 유로메탈의 해법에 동의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제공된 자료는 다운스트림 부문의 경쟁력을 둘러싼 실질적 정책 논쟁이 있음을 뒷받침하지만, 가장 큰 규모의 일자리 손실 전망은 아직 업계의 주장이지 확정된 예측은 아니다. 분명한 점은 CBAM의 성패가 배출 감축 효과뿐 아니라 녹색 전환에 필요한 공급망 전반에서 유럽이 투자와 생산을 유지할 수 있느냐로도 평가받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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