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식하는 미국의 AI 우위에 대한 대응은 단일 기술 프로그램이 아니라 폭넓은 전략 묶음에 가깝다. 베이징은 개방성과 디지털 주권을 앞세운 글로벌 AI 거버넌스 구상을 제시하고, 핵심 광물 통제로 협상력을 확보하며, 군사 분야에서는 ‘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의 선도 모델 간 격차는 투자 규모 차이보다 훨씬 작아, 모델 층위의 경쟁은 매우 팽팽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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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메시지: AI를 한 진영이 독점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외교적 메시지는 AI가 특정 국가에 독점되거나 대립하는 진영별로 관리돼서는 안 되는 공동 기술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2025년 글로벌 AI 협력기구를 제안하며, 중국이 규제 공조와 자국의 성과 공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3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26년 7월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오픈소스 기술과 중국 주도의 AI 협력 틀을 내세우며, AI 규칙을 둘러싼 미국 주도 영향력에 맞서는 구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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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레임은 어떤 기술 생태계, 클라우드 서비스, 표준, 거버넌스 체계를 채택할지 결정해야 하는 국가들에 직접적인 의미를 갖는다. 중국 당국은 각국의 ‘디지털 주권’을 강조하고 AI 경쟁에서 어느 한쪽을 택하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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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또는 오픈웨이트 AI는 이 전략에 실질적 수단을 더한다. 모델을 내려받아 각국의 필요에 맞게 개조하고, 미국 기업의 독점 플랫폼 밖에서 배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메시지를 기술적 독립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고성능 칩, 반도체 제조장비, 클라우드 인프라, 자본에 대한 접근은 별개이면서도 결정적인 경쟁 축이다.
희토류는 중국의 ‘맞대응 지렛대’
미국의 대중국 제한 조치는 첨단 반도체와 관련 기술에 집중돼 있다. 중국의 가장 강력한 상응 수단은 산업 공급망의 더 아래 단계, 즉 핵심 광물과 정제·가공 분야에 있다.
중국은 2025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희토류 수출통제를 도입했다. 유럽의회 조사국에 따르면 두 번째 통제 조치는 2026년 11월까지 유예됐다.
1 이런 조치가 중국에 AI 소프트웨어나 최첨단 모델 개발을 통제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희토류와 자석이 중요한 투입재인 첨단기술·방위산업 공급망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광물은 기술 접근권을 둘러싼 더 큰 경쟁에서 협상 지렛대로 작동한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중국의 표적형 수출 제한이 AI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포함한 첨단 산업을 교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 핵심은 어느 한쪽이 절대적인 병목을 쥐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반도체와 핵심 광물이 여전히 상호의존적인 미·중 관계에서 서로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는 점이다.
PLA의 AI 현대화는 ‘정보 우세’ 확보를 겨냥한다
군사 영역에서 중국의 접근은 흔히 인민해방군(PLA)의 ‘지능화’로 불린다. PLA의 2027년 현대화 목표에는 기계화·정보화·지능화의 통합 발전을 가속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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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의 사고방식에서 정보 우세는 작전 성공의 핵심 조건이다. 중국 군사 AI에 관한 연구는 이런 정보 중심 접근을 ‘체계 파괴전’과 연결한다. 이는 상대 군이 하나의 체계로 기능하게 하는 핵심 네트워크, 센서, 지휘체계 등의 노드를 교란하거나 무력화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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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연구와 조달 자료는 다음 분야가 우선순위임을 시사한다.
- 정보·감시·정찰(ISR)
- 지능형·자율 차량
- 예지정비와 군수
- 정보전 및 전자전
- 모의훈련과 교육
- 지휘·통제 지원
- 자동 표적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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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역시 중국이 AI를 새로운 군사혁명의 일부로 보고 AI 기반 능력을 우선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민간 부문의 발전을 활용하려 한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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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표적화’가 뜻하는 것과 뜻하지 않는 것
AI는 독자적으로 무력 사용을 결정하지 않고도 군사 표적화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 실제 기능에는 센서 데이터 처리, 잠재 표적 인식, 정보 우선순위화, 지휘관 판단 지원, 자원 배분, 계획 및 시뮬레이션 개선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제시된 근거는 이런 기능을 뒷받침하는 교리, 조달, 연구, 활용 사례를 보여준다. 하지만 PLA가 성숙한 완전 자율형 종단간 킬체인을 실전 배치했거나 살상 결정을 AI에 위임했다는 사실까지 입증하지는 않는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군 현대화는 현실이지만, 완전 자율 작전능력이 이미 갖춰졌다는 증거가 아니라 진행 중인 전환 과정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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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격차보다 훨씬 좁은 모델 경쟁
스탠퍼드대의 2026년 AI 인덱스는 미·중 AI 경쟁의 역설을 보여준다. 2025년 미국의 민간 AI 투자는 2,859억 달러였고 중국은 124억 달러로, 미국이 23배 이상 많았다. 다만 스탠퍼드는 중국의 정부 유도기금이 민간투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중국의 전체 지출이 과소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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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선도 모델의 성능 차이는 투자 규모가 암시하는 것보다 작았다. 스탠퍼드대에 따르면 2025년 초부터 미국과 중국 모델은 여러 차례 선두를 주고받았다. 딥시크-R1은 2025년 2월 잠시 미국 최고 모델과 동급 수준에 도달했고, 2026년 3월 기준 미국 선도 모델의 우위는 2.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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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첨단 모델 수준에서 빠른 수렴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 양국의 AI 역량이 동등하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은 민간 자본과 주요 모델 생산에서 여전히 구조적 우위를 보유한다. 2024년 미국 소재 기관은 주목할 만한 AI 모델 40개를 내놓았으며, 중국은 1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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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수렴은 AI 전반의 동등성을 뜻하지 않는다
모델 순위는 국가 AI 역량의 한 층위일 뿐이다. 더 큰 경쟁은 다음을 포함한다.
- 모델과 응용 서비스: 오픈 모델의 가용성과 보급을 포함한다.
- 컴퓨팅과 반도체: 첨단 칩 및 제조 기술 접근이 핵심이다.
- 산업 공급망: 광물과 소재가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
- 군사 체계: 정보수집, 지휘지원, 시뮬레이션, 군수, 정밀 계획 도구가 포함된다.
- 글로벌 거버넌스와 인프라: 표준, 파트너십, 배치를 둘러싼 영향력 경쟁이다.
따라서 중국의 전략은 미국 중심 기술에 대한 의존을 낮추면서, AI 개발과 거버넌스에서 중국을 실행 가능한 대안 파트너로 만들려는 시도로 이해하는 편이 적절하다. 개방형 AI 담론, 희토류 통제, 군사 AI 의제는 서로 다른 시간표와 현실적 한계를 지니지만 이 목표로 연결된다.
전략적 함의: 서로를 강화하는 안보 딜레마
양측은 자국의 제한 조치를 방어적이라고 설명하고, 상대의 행동은 강압적이거나 불안정을 키운다고 비판한다. 예상 가능한 결과는 자립 강화다. 국내 기술 개발은 늘고, 공급망 다변화와 동맹 구축이 가속되며, 상업용 AI 발전이 군사 체계에 더 많이 통합된다.
기업과 정부가 얻을 수 있는 지속적인 교훈은 미·중 AI 경쟁을 최고 성능 모델만 비교해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2.7%의 성능 격차는 경쟁 압력이 크다는 신호이지만, 미국의 투자와 모델 생산 우위를 없애지는 않는다. 동시에 이는 중국이 산업 공급망을 통해 접근권에 영향을 주고 AI 기반 군사 현대화를 추진할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도 바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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