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통제는 전격적으로 시작됐다.
딥시크(DeepSeek)의 사례: 2025년 1월, 딥시크의 추론 모델 'R1'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자, 중국 당국은 즉각적인 개입에 나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의 모회사인 퀀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는 정부 지원 하에 핵심 직원들의 여권을 압수했으며 , 저장성(浙江省) 지방 정부도 딥시크 경영진 접촉을 원하는 투자자를 사전 검증하고 헤드헌터들의 딥시크 직원 스카우트를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마누스(Manus)의 충격: 더욱 중요한 선례는 AI 스타트업 마누스의 사례다. 메타(Meta)가 약 2조 6천억 원(20억 달러)에 이 회사를 인수하려 하자, 중국 당국은 공동 창업자들에게 즉시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기술 수출입 규정 및 해외 투자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공식 검토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한 인력 유출 방지를 넘어, 해외 자본이 중국의 지식 재산을 우회 경로로 빼내는 시도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강력한 경고였다.
이번 출국 제한의 가장 큰 특징은 그 기준의 모호함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조치는 단순히 직급이나 소속 회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핵심은 "첨단 AI 작업에 종사하고" "국가적 전략 중요도"가 있다고 평가되는지 여부다. 중국어권 매체들은 이러한 '국가 공헌도' 평가가 정부의 재량적 판단에 의해 유연하게 확장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사실상 광범위한 AI 인력이 잠재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국 관영 매체와 프로파간다 채널들은 이제 이들을 외국 경쟁사, 특히 미국 기업에 정보를 넘길 경우 국가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는 '국보급' 자산으로 포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과거 중국이 핵물리학자나 주요 국영 기업 경영진을 바라보던 시각과 완전히 동일하다.
이번 출국 금지 확대는 단독 정책이 아닌, 기술 유출을 틀어막기 위한 베이징의 다층적 규제 장치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