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의 2026년 5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 기관들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 자산'으로 평가되는 민간 AI 인력에 대한 해외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알리바바(Alibaba), 딥시크(DeepSeek) 같은 주요 민간 기업들의 창업자, 고위 연구원, 핵심 임원들은 이제 관계 당국의 사전 승인 없이는 출국이 불가능해졌다.
이러한 통제는 전격적으로 시작됐다.
딥시크(DeepSeek)의 사례: 2025년 1월, 딥시크의 추론 모델 'R1'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자, 중국 당국은 즉각적인 개입에 나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의 모회사인 퀀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는 정부 지원 하에 핵심 직원들의 여권을 압수했으며 , 저장성(浙江省) 지방 정부도 딥시크 경영진 접촉을 원하는 투자자를 사전 검증하고 헤드헌터들의 딥시크 직원 스카우트를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마누스(Manus)의 충격: 더욱 중요한 선례는 AI 스타트업 마누스의 사례다. 메타(Meta)가 약 2조 6천억 원(20억 달러)에 이 회사를 인수하려 하자, 중국 당국은 공동 창업자들에게 즉시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기술 수출입 규정 및 해외 투자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공식 검토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한 인력 유출 방지를 넘어, 해외 자본이 중국의 지식 재산을 우회 경로로 빼내는 시도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강력한 경고였다.
이번 출국 제한의 가장 큰 특징은 그 기준의 모호함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조치는 단순히 직급이나 소속 회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핵심은 "첨단 AI 작업에 종사하고" "국가적 전략 중요도"가 있다고 평가되는지 여부다. 중국어권 매체들은 이러한 '국가 공헌도' 평가가 정부의 재량적 판단에 의해 유연하게 확장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사실상 광범위한 AI 인력이 잠재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국 관영 매체와 프로파간다 채널들은 이제 이들을 외국 경쟁사, 특히 미국 기업에 정보를 넘길 경우 국가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는 '국보급' 자산으로 포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과거 중국이 핵물리학자나 주요 국영 기업 경영진을 바라보던 시각과 완전히 동일하다.
이번 출국 금지 확대는 단독 정책이 아닌, 기술 유출을 틀어막기 위한 베이징의 다층적 규제 장치 중 하나다.
다만, 이 광범위한 통제 정책에는 큰 맹점이 존재한다. 현재까지 이번 조치로 실제 영향을 받는 엔지니어의 정확한 규모, 적용 대상이 되는 구체적인 직무 수준, 업계 전반에 걸친 획일적 적용 여부 등은 극도로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된 불확실성'이야말로, 중국 당국이 행정적 유연성을 극대화하면서도 민간 기술 인력 사회 전반에 강력한 위축 효과를 불러일으키려는 노림수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