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를 더 이상 ‘전자상거래 사업에 클라우드 부문을 덧붙인 기업’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2026년 6월 30일 종료된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알리바바가 중요한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전자상거래가 여전히 재무 기반이라면, AI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은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성과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알리바바는 더 빠른 성장과 클라우드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지만, AI 컴퓨팅 역량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그룹 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을 크게 희생하고 있다.
성장의 중심이 전자상거래에서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689억5,300만 위안에 달했다. 그러나 이 수치만 보면 사업별 온도 차이를 놓치기 쉽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AI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외부 매출은 45% 증가한 484억4,000만 위안으로, 최근 22개 분기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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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제품 매출도 12개 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연환산 매출 규모는 495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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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AI가 이미 알리바바의 최대 사업이 됐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알리바바의 기업가치가 전체 매출 성장률보다 클라우드와 AI가 얼마나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더욱 좌우될 것이라는 의미다.
클라우드는 규모의 경제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분기의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단순한 클라우드 매출 증가가 아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조정 EBITA는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고, 조정 EBITA 마진은 11.6%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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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수익성도 함께 개선됐다는 점은 중요하다. 고객들이 더 많은 컴퓨팅 자원과 모델 서비스, 추론 용량을 사용할수록 알리바바는 인프라와 운영비를 더 넓은 매출 기반에 분산할 수 있다. 이는 클라우드 사업이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단계를 넘어 영업 레버리지를 확보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지표는 낙관론의 핵심 근거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제 쇼핑 플랫폼을 지원하는 부수적 사업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한 분기만으로 장기적인 마진 구조를 단정할 수는 없다. 경쟁사의 가격 정책, 고객 수요, 인프라 비용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수익성은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성장률이 아니라, 성장률과 마진 개선이 함께 지속되는지 여부다.
알리바바는 AI 생태계 전체를 장악하려 한다
알리바바의 전략은 특정 AI 모델이나 애플리케이션 하나에 승부를 거는 방식이 아니다. 모델부터 칩,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소비자 서비스까지 여러 층을 연결하는 ‘풀스택 AI’ 전략이다.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다.
- Qwen 기반 모델: 개발자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핵심 모델군
-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 컴퓨팅, 배포, 추론 기능 제공
- T-Head AI 칩: 인프라 계층의 자체 하드웨어 역량
- QwenWork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기업 고객을 겨냥한 AI 서비스
- 타오바오와 티몰에 탑재된 AI 기능: 알리바바의 소비자 생태계에서 모델 사용 확대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 AI 칩, 기반 모델을 아우르는 전략을 풀스택 AI 제공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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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논리는 명확하다. Qwen을 통해 개발자와 사용자를 확보하고, 이후 모델 서비스와 추론, 배포, 컴퓨팅 인프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면 하나의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에서 Qwen을 접하고, 알리바바의 모델 서비스를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며, 실제 컴퓨팅 작업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처리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AI 가치사슬의 여러 단계에서 수익을 얻는 셈이다.
반대로 여러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투자가 지나치게 분산될 위험도 있다. 이 연결 구조가 실질적인 경쟁우위가 될지, 아니면 비용만 키우는 복잡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될지는 아직 핵심 실행 과제로 남아 있다.
AI 전환의 비용은 재무제표에 그대로 나타났다
알리바바의 AI 확대는 저비용 실험이 아니다. 분기 자본적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677억 위안으로 늘었다. 보통주 주주 귀속 순이익은 약 75% 감소한 104억 위안에 그쳤고, 잉여현금흐름은 447억 위안 유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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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기의 핵심 대비는 다음과 같다.
- 전체 매출 성장률은 높아졌다.
- 클라우드 매출과 클라우드 수익성은 개선됐다.
- 그러나 기술 및 AI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그룹 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은 악화됐다.
알리바바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수년에 걸친 인프라 투자 사이클을 감내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잉여현금흐름이 2029회계연도 무렵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제시했지만, 이 전망은 AI 수요와 인프라 가동률, 투자자본의 수익률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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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시나리오는 분명하다. AI 작업량이 계속 늘고 새로 구축한 클라우드 용량을 높은 마진으로 채울 수 있다면, 현재의 대규모 투자는 향후 상당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락 시나리오도 뚜렷하다. 인프라가 충분히 활용되지 않거나 가격 경쟁이 심해지거나 기술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투자 회수까지 수년간 주주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전자상거래는 여전히 AI 전환의 자금줄이다
알리바바의 기존 상거래 사업은 여전히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고객 관계와 판매자 기반, 유통망, 광고 수익 기반을 제공할 뿐 아니라 AI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내부에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분기 영업현금흐름은 11% 증가한 229억 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대규모 자본지출 때문에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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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금 창출 능력은 알리바바가 처음부터 AI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는 스타트업보다 유리한 이유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사업 역시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고객관리 매출은 7% 감소했고, 새로운 마케팅 개발 프로그램의 회계상 영향을 제외하면 비교 가능한 기준의 고객관리 매출 성장률은 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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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는 이제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온라인 소매와 즉시배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키면서, AI와 클라우드에 막대한 자원을 재배분해야 한다. 상거래 수익성이 약해지면 AI 전략의 내부 자금원이 줄어들 수 있고, 바로 그 시점에 AI 투자 지출은 더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확인해야 할 다섯 가지
알리바바의 투자 논리는 단순한 전자상거래 회복에서 조건부 AI 플랫폼 투자로 바뀌고 있다. 핵심 질문은 ‘알리바바가 쇼핑몰 성장을 회복할 수 있는가’가 아니다. 전자상거래 규모와 클라우드 인프라, Qwen 생태계를 결합해 지속 가능한 AI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향후 분기에는 다음 지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지속적인 클라우드 성장률: 한 분기의 급등이 아니라 성장세가 이어지는지
- 클라우드 마진과 가동률: 신규 인프라가 추가된 뒤에도 수익성이 개선되는지
- Qwen의 수익화 증거: 모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기업용 제품 전반에서 매출이 늘어나는지
- 자본 효율성: 자본지출이 실제 매출과 잉여현금흐름 증가로 전환되는지
- 핵심 상거래 사업의 회복력: 고객관리 매출과 영업현금흐름이 유지되는지
Motley Fool Stock Advisor가 알리바바를 현재 추천 종목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은 제3자 투자 뉴스레터의 편집적 판단일 뿐, 알리바바의 사업 지표를 대신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니다. 또한 해당 서비스가 제시하는 과거 수익률 비교는 과거 성과에 관한 수치이며, 알리바바의 구체적인 AI 투자 위험을 해소해 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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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기의 결론은 낙관론과 경계론 사이에 있다. 알리바바의 AI·클라우드 전략은 실제 성장과 초기 수익성 개선 신호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아직 확실한 수익이 발생하기 전에 먼저 돈을 쓰고 있다.
주주들에게 앞으로의 과제는 ‘언더라이팅 테스트’에 가깝다. 현재 전자상거래 사업이 자금을 대는 인프라 구축이 향후 높은 수익률을 내는 AI 플랫폼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그 결과가 다음 몇 년의 실적과 현금흐름에서 확인될 수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