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는 단기 이익과 주당 가치의 부담을 감수하고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수요를 빠르게 키우는 선택을 했다. 2026년 8월 상용 출시된 AI 영상 생성 모델 Wan3.0는 이 전략의 매출 측면을 보여주고, 800억 홍콩달러(약 102억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은 그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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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3.0의 진짜 목표: 영상 생성 요금만이 아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에 따르면 Wan3.0는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웹페이지 등을 입력값으로 최대 30초 길이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공개 베타 기간에는 숏드라마·영화 제작, 광고·마케팅, 관광 홍보, 뮤직비디오 제작 등에 이미 활용됐다고 알리바바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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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수익 모델도 있다. 보도된 API 가격은 480p 초당 0.05달러, 720p 초당 0.10달러, 1080p 초당 0.20달러다.
3 그러나 핵심은 영상 생성 수수료 자체보다 더 넓을 수 있다. 기업 고객이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이 모델을 쓰면 추론 연산 자원과 저장공간, 데이터 도구 등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함께 이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 Wan3.0는 고부가가치 기업용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끌어들이는 입구가 될 수 있다. 다만 낮은 사용료는 초기 확산에는 도움이 되더라도, 칩·데이터센터·모델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회수하려면 사용량과 매출이 충분히 커져야 한다. 상용화는 수익화 경로를 제시했지만, 대규모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자사주 매입보다 신주 발행을 택한 이유
알리바바는 주당 112.70홍콩달러에 보통주 7억1,000만 주를 새로 발행해 800억 홍콩달러를 조달했다. 회사는 순조달금 전액을 인프라·칩·모델을 포함한 ‘풀스택 AI’ 역량 확대에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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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 발행은 부채와 이자 비용을 늘리지 않고 확정적인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낮아진다. 발행 가격은 직전 홍콩 종가보다 8.4% 낮아 희석 우려를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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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본 배분의 우선순위가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당장 자사주 매입으로 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알리바바는 다년간 이어질 AI 구축에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경영진은 AI·클라우드 투자 수익이 지금 주식을 소각하는 효과보다 더 클 것이라는 판단을 사실상 내린 셈이다.
물론 이 선택이 정당화되려면 투자수익률이 자본비용을 넘어야 한다. 클라우드 수요와 마진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주주는 희석을 감수하고도 그에 상응하는 이익 창출력의 확대를 얻지 못하게 된다.
당장의 대가: 이익 감소, 설비투자 확대, 주가 하락
이번 자금 조달은 알리바바가 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고 발표한 뒤 이뤄졌다. 로이터는 이를 AI 관련 설비투자 증가와 연결했다.
17 대형 AI 구축은 통상 매출보다 비용이 먼저 발생한다. 하드웨어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이어 감가상각, 운영비, 고객 확보 비용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실적 압박과 신주 발행 모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홍콩 증시의 알리바바 주가는 발행 발표 후 장중 최대 10% 하락했으며, 보도는 주주 희석과 실행 위험에 대한 우려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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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응만으로 전략 실패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시장이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AI 지출이 단순히 자본적지출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클라우드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에 Wan3.0가 중요한 이유
알리바바에 Wan3.0는 소비자용 생성형 AI 기능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용량에 따라 판매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기업은 마케팅 영상, 제품 시연, 교육 자료, 미디어 콘텐츠 등을 만들며 생성 비용을 지불할 수 있고, 동시에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더 넓은 AI 서비스 묶음으로 유입될 수 있다.
낙관론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 쓸모 있는 모델이 고객과 API 사용량을 늘린다.
- 사용량 증가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연계 서비스 수요를 키운다.
- 인프라 가동률이 높아지면 단위 경제성이 개선될 수 있다.
- 클라우드 매출과 마진 개선이 추가 AI 투자를 뒷받침한다.
이는 아직 실현된 성과가 아니라 긍정 시나리오다. 앞으로 볼 지표는 AI 관련 클라우드 매출, 인프라 가동률, 클라우드 마진, 그리고 신주 발행으로 생긴 희석 대비 추가 이익의 크기다.
골드만삭스가 여전히 매수를 보는 근거
긍정적인 시각은 알리바바의 투자가 회수 시점을 갖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AI 설비투자에 대해 3년의 회수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
17 골드만삭스 관련 보도도 AI 수요가 클라우드 성장을 가속하고, 마진 개선이 인프라 비용 회수를 돕는 선순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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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관련 보도에서 제시된 2027·2028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은 각각 64%, 33%다.
21 이 전망은 클라우드와 AI의 수익화가 빨라지고, 알리바바의 핵심 커머스 사업도 이익 회복에 기여한다는 전제에 의존한다. 현재의 지출이 이미 충분한 수익을 냈다는 확인이 아니라, 향후 성과를 반영한 투자 논리다.
따라서 강세론과 약세론은 현시점에서 공존할 수 있다. 강세론은 대규모 클라우드 플랫폼이 새로운 이익 엔진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보고, 회의론은 선투자 확대와 할인 발행에 따른 희석, 불확실한 회수 시점을 우려한다.
이 베팅의 성패를 가를 지점
알리바바는 AI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Wan3.0 같은 서비스를 지금 상용화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이다. 투자자들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AI 주도 매출이 인프라 가동률과 마진을 높일 만큼 빠르게 늘어나는지, 설비투자 강도가 시간이 갈수록 완화되는지, 그리고 EPS 성장이 신주 발행의 희석 효과를 결국 넘어서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이 지표들이 개선된다면 Wan3.0는 단순한 영상 생성 도구를 넘어 기업 AI 워크로드를 확보하고 수익화하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관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그렇지 못하면, 이번 할인 신주 발행은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한 AI 경쟁에 비용을 댄 선택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