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싱가포르의 일부 신입 업무가 이뤄지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반복적인 작업은 자동화되거나 AI의 도움으로 처리되고, 신입 직원에게는 AI 도구를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그 결과가 타당한지 살피는 역할도 기대된다. 문제는 자동화되는 반복 업무가 초년 직장인에게 경험을 쌓고 일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6
32
‘직접 만드는 일’에서 ‘검토하는 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신입 개발자의 업무가 반복적인 코드 작성에서 AI가 만든 결과물의 보안성·논리·업무 적합성을 점검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2 더 넓게 보면 기업들은 AI 활용 능력과 함께 판단력, 의사소통, 문제 해결 능력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7
33
다만 모든 신입 직무가 같은 속도와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된 보도 사례는 소프트웨어 분야이며, 싱가포르 기업 전반에서 금융 분석이나 마케팅 초안 업무가 일률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근거까지 제시된 것은 아니다.
경력 사다리의 ‘첫 칸’이 중요한 이유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AI가 반복 업무를 대신하면서 그 일을 통해 제공되던 배움의 기회까지 사라지면, 젊은 직원이 경력을 시작하는 사다리의 첫 칸이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업이 젊은 직원의 교육과 멘토링을 의식적으로 챙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6
5
여기에는 딜레마가 있다. 기업은 AI가 만든 결과물을 평가할 줄 아는 졸업생을 원하지만, 졸업생은 그런 판단력을 키울 실무 경험과 지도가 필요하다. AI를 쓰는 것만으로는 답을 검증하고 한계를 이해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법을 배울 수 없다.
졸업생이 준비할 수 있는 것
보도에서 강조하는 역량은 AI 활용 능력에 더해 실무 판단력, 분야별 지식, 의사소통,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7
8
33 이를 실제로 보여줄 방법은 다음과 같다.
-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확인했는지 설명하기: 도구가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무엇을 검토·수정했는지, 결과를 채택하거나 거부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 도구 활용과 전공 지식을 함께 키우기: 해당 분야를 이해해야 AI 답변의 누락이나 오류, 과업과의 불일치를 알아차리기 쉽다.
- 판단 과정을 명확히 전달하기: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설명하고, 다른 사람과 협업하며, 피드백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보여준다.
- 실무 경험을 쌓기: 인턴십 등 실제 업무에 참여하는 기회는 직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과제를 대하는 방식을 보여줄 사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7
이는 준비를 위한 제안이지 취업을 보장하거나 모든 기업이 동일한 채용 기준을 쓴다는 뜻은 아니다.
일터에서 배울 기회를 늘리려는 계획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은 기술교육원(ITE), 폴리테크닉, 자율대학의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정보·디지털기술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3년간 약 3,000개의 1년제 인턴십을 제공할 계획이다. AI가 기술 분야의 초급 업무를 바꾸는 가운데,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고 취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2
인턴십의 가치는 기간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학생에게 의미 있는 업무와 피드백, 점차 책임을 맡아볼 기회가 주어지는지가 중요하다. 공개된 근거는 인턴십 계획을 설명하지만, 그 성과가 이미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이 계획과 함께 거론되는 특정 대학 프로그램이나 현장학습 시범사업의 세부 내용도 여기서 확인된 근거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다.
채용 수치, 어디까지 읽어야 할까
한 보고서는 싱가포르 기업 5곳 중 1곳이 졸업생 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하면서, 판단력·의사소통·문제 해결 능력의 중요성도 짚었다.
33 한편 ManpowerGroup이 싱가포르 기업 65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4분기 조사에서는 47%가 인력 규모를 유지하고, 32%는 늘리며, 19%는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35 이 조사는 전체 채용 계획을 다룬 것으로, 졸업생 채용만 따로 집계한 수치는 아니다.
변화를 모두 AI 탓으로 돌려서도 안 된다. 싱가포르 인력부는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이 지난 10년간 대체로 안정적이었으며, 해마다 나타나는 변동에는 경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상황, 졸업생의 진로 선호 변화 등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AI가 노동시장을 바꾸고는 있지만, 초급 전문직·관리직·임원·기술직(PMET) 일자리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13
싱가포르 6개 공립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는 구직자 가운데 최종시험 후 6개월 이내 취업한 비율이 2024년 87.1%에서 2025년 83.4%로 낮아졌다.
1 주목할 만한 변화지만, 이 수치만으로 하락 원인이 AI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핵심은 졸업생이 AI보다 더 많은 반복 작업을 해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AI를 활용하고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실제 경험을 통해 판단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기업도 초년 직원이 이런 역량을 배울 수 있도록 현장 훈련과 멘토링의 기회를 지켜야 한다.
5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