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의 비중 축소 결정은 유럽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러 부정적 요인들을 지목한다.
1.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비용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분쟁 이전에는 하루 평균 약 47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2월 27일 이후 그 평균은 하루 약 2척으로 급감했다 . 도이체방크와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해협 교통량의 완전한 정상화가 현실적으로 2026년 말은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라고 전망한다
. 이는 에너지 공급 차질과 높은 투입 비용이 올해 남은 기간 유럽 기업들의 비용 구조에 계속 녹아들어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 유럽의 에너지 가격 상승 노출도가 더 크기 때문에, 분쟁 기간 중 이미 독일 국채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가 미국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기도 했다
.
2. 해상 운임 비용 상승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 혼란은 원자재와 상품의 해상 운임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렸다 .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유럽의 제조업체 및 소매업체에게 이러한 물류비 상승은 이미 높은 에너지 비용 위에 더해지며 영업 이익률을 복합적으로 압박한다.
3. 관세 불확실성
도이체방크의 노트는 특히 유럽에 부정적인 요소로 계속되는 관세 불확실성을 명시하고 있다 . 유럽 수출 기업들은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 환경에 직면하여 사업 계획 수립과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동시에 국내에서는 더 높은 투입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4. 취약한 기업 가격 결정력
아마도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유럽 기업들이 상승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도이체방크의 분석은 유로존 기업들의 약한 가격 결정력을 지적하며, 기업 마진이 '이중 압박'에 직면했다고 진단한다. 즉, 비용은 오르지만 가격 인상을 통해 이를 완전히 회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 반면 미국 기업들은 더 강한 마진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도이체방크는 5월 초, 미국과 유럽의 신용 스프레드가 에너지 충격, 성장 전망 약화, 중앙은행의 매파적 전환에도 불구하고 이란 분쟁 이전보다 오히려 더 좁아진 "반직관적인" 현상에 주목한 바 있다 . 이번 6월의 유럽 회사채 비중 축소는 이러한 이상 현상이 주로 유럽 시장의 언더퍼포먼스를 통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신호다.
4월에 발표된 휴전은 일시적인 반등을 가져왔다. 4월 8일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18bp 하락했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33bp 급락했다 . 하지만 유럽 기업들에 부과된 근본적인 에너지 비용 부담은 사라지지 않았다. 도이체방크 프라이빗 뱅크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티안 놀팅은 휴전 후 "호르무즈 해협의 중대한 의미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시장 경계를 촉구했다
.
도이체방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란 전쟁의 직접적인 적대 행위는 멈췄을지 모르지만, 유럽 회사채 시장에 있어 진짜 경제적 해결의 시간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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