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pkart Minutes가 인도 퀵커머스 시장의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빠르게 떼고 있다. 2024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2026년 8월, 업계 추산 주문량은 하루 110만~120만 건에 이르렀다. 2025년 11월의 약 39만~40만 건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에 크게 늘어난 수치다. 2
규모만 놓고 보면 Flipkart Minutes는 Swiggy Instamart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Instamart의 하루 주문량은 약 130만~145만 건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장 선두인 Blinkit은 340만~360만 건, Zepto는 240만~260만 건으로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다. 35
인도 퀵커머스 주문량 순위
2026년 8월 업계 추산치를 기준으로 보면 인도 퀵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커지는 동시에 상위 사업자에 상당히 집중돼 있다.
| 플랫폼 |
추정 일일 주문량 |
다크스토어·물류 거점 규모* |
| Blinkit |
340만~360만 건 |
2026 회계연도 4분기 말 약 2,243곳 |
| Zepto |
240만~260만 건 |
2026 회계연도 4분기 말 약 1,139곳 |
| Swiggy Instamart |
130만~145만 건 |
최근 공개 기준 131개 도시, 1,171곳 |
| Flipkart Minutes |
110만~120만 건 |
약 1,020~1,050곳 |
*주문량과 거점 수는 서로 다른 시점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수치다. 따라서 동일한 시점에 집계한 시장 전체 현황으로 보기는 어렵다. 일일 주문량은 2026년 8월 업계 자료, 일부 거점 수는 이전 기업 공시와 보도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2172235
핵심은 정확한 순위보다 추격 속도에 있다. Flipkart Minutes는 Instamart와 비슷한 주문 규모에 접근했지만 Blinkit과 Zepto의 일일 처리량은 여전히 Minutes의 약 2배 또는 그 이상이다. 즉, Minutes가 기존 강자를 제친 것이 아니라 더 작은 출발점에서 빠르게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1,000곳 넘는 ‘도심형 창고’가 성장의 기반
Flipkart는 Minutes가 출시 후 2년이 되기 전에 130개 이상 도시, 8,000개 이상의 우편번호 지역을 아우르는 1,000곳 이상의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확대와 함께 주문량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했으며, 회사는 거점 수를 1,500곳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4950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는 고객과 가까운 곳에 설치한 소형 물류창고다. 자주 팔리는 상품을 미리 보관해 두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면 먼 대형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품을 꺼내 배송할 수 있다. 짧은 배달 거리, 지역별 재고 확보, 라이더 이동 효율이 퀵커머스 수익성의 핵심인 이유다.
Flipkart의 거점 규모는 이제 Instamart와 비슷한 수준이다. Swiggy는 Instamart가 131개 도시에서 1,171개 다크스토어를 운영한다고 공개했다. 업계 비교 자료에서는 Blinkit이 약 2,243곳, Zepto가 약 1,139곳으로 집계됐다. 1722
Flipkart는 대도시뿐 아니라 인도에서 이른바 2선·3선 도시로 불리는 중소도시에도 진출하고 있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 Minutes의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확대됐다. 다만 새로 문을 연 모든 거점이 성숙한 대도시 매장과 같은 주문 밀도나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는 없다. 5254
식료품 앱에서 ‘즉시 구매 플랫폼’으로
퀵커머스는 처음에는 우유, 과일, 채소, 생활필수품처럼 당장 필요한 물건을 보충하는 서비스에 가까웠다. 그러나 Flipkart Minutes는 계획된 구매라도 빨리 받아야 하는 상품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Flipkart에 따르면 Minutes는 뷰티, 라이프스타일, 전자제품, 생활용품, 모바일 액세서리 등을 포함해 250개가 넘는 상품군을 제공한다. 또 전체 고객 중 Z세대 비중이 40%를 넘는다고 밝혔다. 5160
회사가 앞서 공개한 자료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도 나타났다.
- 반복 구매가 20% 이상 증가했다. 57
- 2025년 12월 업데이트에서 집계된 기간 동안 60만 명이 넘는 고객이 7일 안에 재주문했다. 58
- 과일과 채소는 해당 기간 장바구니의 약 45%를 차지했고, 프리미엄 전자제품·홈 관련 상품·모바일 카테고리도 성장세를 보였다. 58
- 과일·채소의 평균 주문 금액은 30% 증가했지만, 공개 자료에는 Minutes 전체 장바구니의 평균 금액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57
이 수치는 반복 구매와 상품군 확대가 Minutes의 중요한 성장 수단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활성 고객 수, 고객 1인당 주문 빈도, 고객 유지율 전체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일관된 공개 데이터가 나온 것은 아니다.
Flipkart의 강점은 ‘기존 고객’이지만 승리를 보장하진 않는다
Flipkart는 고객을 처음부터 모아야 하는 신생 퀵커머스 업체가 아니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이미 확보한 고객 기반과 판매자 네트워크, 상품 카탈로그, 물류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
이는 고객 전환 측면에서 잠재적인 강점이다. 평소 Flipkart에서 며칠을 기다리며 상품을 주문하던 이용자에게 익숙한 앱 안에서 몇 분 만에 받는 쇼핑 경험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군이 넓어지면 단순한 긴급 식료품 주문을 넘어 장바구니 금액을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고객 도달 범위만으로 퀵커머스의 수익성이 확보되지는 않는다. 각 지역에 충분한 수요가 있어야 하고, 재고 정확도와 상품 포장 속도, 짧은 배송 거리, 반복 주문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신규 거점을 빠르게 늘리면 서비스 지역은 넓어지지만, 주문이 충분히 쌓이기 전까지는 거점당 생산성이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진짜 시험대는 매장 수를 얼마나 늘리느냐가 아니다. 할인에 영원히 의존하지 않고, 확대된 네트워크를 지속적인 주문 빈도와 수익성 있는 장바구니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Instamart는 수익성의 현실을 보여준다
Instamart는 최근 추산 일일 주문량에서 Minutes를 조금 앞서고 있다. 동시에 퀵커머스가 규모를 키우면서 어떤 운영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공개 자료도 비교적 풍부하다.
Swiggy는 6월 말 기준 Instamart의 월간 거래 고객이 1,350만 명, 다크스토어가 131개 도시 1,171곳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고객 수는 Flipkart의 고유 방문자 수나 경쟁사의 활성 고객 수와 집계 기준이 다르므로 직접 비교할 수 없다. 20
Instamart의 수익성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흑자 전환과는 거리가 있다. Swiggy는 퀵커머스 사업이 2026년 5월 공헌이익 기준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분기 전체 공헌이익은 총주문가치(GOV)의 **-0.2%**였고, 조정 EBITDA 손실은 778억 루피였다. 17
공헌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낸 다크스토어 비중은 직전 기간의 30%에서 45% 이상으로 높아졌다. Swiggy는 단위경제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3개 분기 동안 수익성이 낮은 고객 400만 명 이상을 정리했다고도 밝혔다. 20
Instamart의 2026 회계연도 4분기 평균 주문 금액은 약 700루피였다. 비식료품 주문 비중과 장바구니 규모가 커진 영향이다. 31 이는 상품군이 확장되고 있다는 증거지만, 같은 기준으로 Blinkit·Zepto·Minutes의 평균 장바구니 금액을 비교할 수 있는 공개 자료는 충분하지 않다.
Swiggy는 기존 Instamart 네트워크가 현재 총주문가치의 2배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히며, 무작정 거점을 늘리기보다 기존 인프라의 가동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옮기고 있다. 24
배송 속도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졌다
주요 플랫폼은 서비스 지역에서 대체로 10~15분 안팎의 배송을 내세운다. 실제 배송 가능 여부와 시간은 지역, 재고, 운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Flipkart Minutes는 출시 당시 최단 10분 배송을 광고했고, 시장 전반에서 소비자 기대치는 15분 이내 배송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613
이제 속도 자체는 시장 초창기만큼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아닐 수 있다. 경쟁력은 다음 요소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 동네 물류 거점에 어떤 상품이 준비돼 있는가
- 고객이 얼마나 자주 다시 주문하는가
- 평균 장바구니 금액이 얼마인가
- 거점별 주문 밀도가 충분한가
- 할인에 얼마나 의존하는가
- 배송이 약속대로 이뤄지는가
다만 공개 자료만으로 이 모든 지표를 플랫폼별로 신뢰성 있게 비교하기는 어렵다. 특히 주문 빈도, 재구매율, 평균 장바구니 금액은 기업 발표나 서로 다른 기준의 외부 추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
Amazon Now의 확장은 경쟁을 더 거칠게 만든다
Amazon은 Amazon Now의 서비스 지역을 현재 15개를 조금 넘는 도시에서 300개 이상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인도에서 가장 큰 ‘분 단위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36
앞서 Amazon은 Amazon Now를 100개 도시로 확대하고 마이크로 풀필먼트 네트워크를 늘리기 위해 2,800억 루피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300개 이상 도시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경쟁의 범위가 빠르게 커졌다. 11
Amazon의 진입은 이미 할인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추가 압박을 가한다. 2026년 8월 보도에 따르면 업계 전반의 할인율은 올해 초 정점 이후 약 19~2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Amazon Now는 가격 경쟁 당시 비교적 공격적인 사업자 중 하나였다. 1
Flipkart 입장에서 Amazon은 단순히 또 하나의 퀵커머스 경쟁자가 아니다. 기존 전자상거래에서도 직접 맞붙는 경쟁자이기 때문에, 빠른 배송 경쟁은 식료품 시장 점유율을 넘어 온라인 쇼핑 전반의 주도권 다툼으로 이어진다.
퀵커머스는 공격이면서 방어다
Flipkart와 Amazon에 퀵커머스는 공격적인 성장 기회다. 더 자주 발생하는 구매 순간을 확보하고, 기존 마켓플레이스를 식료품·생필품·뷰티·전자제품 등 즉시성이 필요한 상품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방어 수단이기도 하다. 소비자가 일상적인 구매도 ‘며칠 뒤 배송’이 아니라 ‘몇 분 안에 배송’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하면, 전통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앱 사용 시간과 쇼핑 습관을 잃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식료품뿐 아니라 더 높은 금액의 주문까지 Blinkit, Zepto, Instamart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수익성이 아직 압박받는 상황에서도 지역별 물류 거점에 투자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 하나를 빨리 보내려는 것이 아니다. ‘편리함’의 기준이 바뀌는 상황에서 고객의 기본 쇼핑 앱으로 남으려는 경쟁이다.
출시 2년, Minutes의 성적표
후발주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Flipkart Minutes의 성장은 강력하다. 출시 2년 만에 추정 일일 주문량 110만~120만 건, 1,000곳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 130개 이상 도시 진출을 달성했다. 식료품을 넘어 상품군을 넓혔고, 반복 구매 증가와 Flipkart의 기존 고객 생태계도 추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24957
그렇다고 선두를 따라잡았다고 결론 내리기는 이르다. 일일 주문량에서는 Blinkit과 Zepto가 크게 앞서고, Instamart도 최신 추산치에서 근소한 우위를 유지한다. 플랫폼마다 고객 정의와 장바구니 금액, 수익성 공개 수준이 크게 다른 만큼 현재 데이터가 확실히 보여주는 것은 ‘우월성’보다 ‘성장 모멘텀’이다.
Flipkart Minutes는 인도 퀵커머스 시장의 상위권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확대된 네트워크가 충분한 주문 밀도와 반복 구매, 수익성 있는 장바구니를 만들어 이 자리를 오래 지켜낼 수 있는지 입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