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보건 당국에 따르면 2025년 10월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 공격으로 8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전쟁 전체 사망자 수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6년 5월 초 기준 가자 보건부는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7만260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러한 사망자 수는 가자 보건 당국 등 현지 기관의 집계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독립적인 검증이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여러 보고에서 증가 추세는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휴전이 약화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는 하마스 고위 인사에 대한 지속적인 표적 공격이다.
2026년 5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으로 하마스 무장 조직의 핵심 지휘관인 **에제딘 알‑하다드(Ezzedine al‑Haddad)**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역시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공격이 하마스의 군사 능력과 지도부를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휴전 기간 중에도 최고 지휘관이 공격 대상이 되는 상황은, 군사 작전이 사실상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토 상황 역시 휴전의 약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26년 5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약 60%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 초기보다 더 넓은 범위다.
또한 일부 보도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휴전 당시 설정됐던 경계선을 넘어 완충지대와 제한 구역을 확대하며 군사 통제 지역을 넓혀 왔다고 전한다.
즉 휴전이 유지되는 동안에도 가자지구의 군사 지형은 계속 바뀌고 있는 셈이다.
휴전을 장기적인 정치 합의로 발전시키려는 외교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국제 중재 역할을 맡고 있는 니콜라이 믈라데노프(Nickolay Mladenov)는 합의 몇 달 후, 이 휴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쟁점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 문제다. 전후 정치 체제에서 하마스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둘러싸고 의견이 크게 갈리면서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제안으로는 무기 매입 프로그램이나 제한적인 치안 역할을 가진 비무장 하마스 같은 아이디어도 거론됐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2025년 10월 체결된 휴전은 점점 형식적인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현재의 휴전은 **전투, 사상자 발생, 영토 변화까지 모두 계속되는 상태에서 명목상만 유지되는 ‘회색 지대’**에 가까운 상황으로 평가된다. 협상이 진전을 이루거나 양측이 휴전을 강하게 재이행하지 않는 한, 이 불안정한 상태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