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나토가 침입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느냐에만 있지 않다. 더 어려운 질문은 따로 있다. 값비싼 전투기와 공대공 미사일을 비교적 저렴한 드론에 반복적으로 투입하지 않고도 사람과 영공, 핵심 인프라를 지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루마니아는 이 dilemma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시험대다. 루마니아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17일까지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은 최소 23차례 발생했고, 루마니아 영공에서 격추된 드론은 4대였다.
59 우크라이나 전쟁의 파장이 국경을 넘어오는 문제는 이제 나토의 억지력과 대비태세, 그리고 방어 비용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
해법은 ‘드론마다 미사일’도, ‘침범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탐지·식별·추적부터 전자전, 저비용 요격, 전투기와 고가 미사일까지 위협 수준에 따라 여러 층의 방어망을 구성해야 한다. 동시에 우발적으로 경로를 이탈한 드론과 의도적인 공격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지휘관에게 제공해야 한다.
루마니아가 핵심 시험대가 된 이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는 나토 남동부 전선에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인근 또는 영공을 반복적으로 오가면서 루마니아와 동맹국 전투기의 초계·출격도 잦아졌다.
7월 26일에는 사흘 연속 발생한 드론 사건에 이어 루마니아 F-16이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드론으로 지목된 표적을 격추했다.
50 8월 16일에는 나토 영공 초계 임무를 수행하던 F-18이 루마니아 영공에 불법 진입한 드론을 격추했다. 루마니아 당국은 해당 기체가 러시아제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세부 사항은 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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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건은 두 가지 상반된 위험을 만든다. 대응하지 않으면 나토 영공과 인근 인프라를 낮은 비용으로 시험해도 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 반대로 드론의 출처와 의도를 충분히 확인하기 전에 과도하게 대응하면 잔해로 인한 민간인 피해나 증거 소실, 더 큰 외교·군사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값싼 표적에 비싼 미사일’이라는 계산의 한계
루마니아 언론 보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3일 동안 드론 3대를 요격하는 데 약 150만 유로가 들었다. 여기에는 비행시간과 정비 비용, 그리고 대당 약 40만 달러로 추정된 AIM-9X 미사일 비용이 포함됐다. 미사일 비용만 약 120만 달러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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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와 요격 미사일의 가격만 놓고 보면 비효율적인 교환이다. 하지만 표적이 폭발물을 싣고 있거나 사람과 핵심 시설을 위협한다면 계산은 달라진다. 에너지 시설 인근의 드론은 단순히 하늘에 떠 있는 값싼 물체가 아니라, 훨씬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이기 때문이다.
8월 20일 루마니아의 네프툰 딥 가스 개발 사업 인근 사건이 이를 잘 보여준다. 루마니아 배타적경제수역의 해상 가스 생산 작업장 수백 미터 지점에서 폭발물을 실은 해상 드론이 발견됐다. 루마니아 당국에 따르면 F-16은 기체에 탑재된 기관포로 드론을 타격했고, 이후 폭발물 처리 요원들이 현장을 처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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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응은 공대공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해당 물체를 심각한 위협으로 취급했다. 표적의 종류와 위치, 위험 수준에 따라 방어 수단의 효과와 비용을 맞춰야 한다는 원칙을 보여주는 사례다.
요격보다 어려운 ‘누가 보냈는가’의 문제
8월 14일 라트비아 사건은 국적만으로 대응 규칙을 정할 수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 나토 항공기는 라트비아 영공에 진입한 외국 드론을 격추했다. 라트비아는 처음에는 출처를 알 수 없다고 했지만, 이후 분석 결과 해당 드론이 우크라이나산이며 러시아의 전자전으로 경로가 바뀌어 라트비아 영토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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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초기에는 나토 영토를 향해 의도적으로 보내진 드론과 전파 방해로 항로를 이탈한 드론이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물체가 즉각적인 위험을 제기한다면 방공망은 행동해야 하지만, 사후 분석은 책임 소재를 판단하고 정치적 대응의 수위를 조정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네 가지 과제를 낳는다.
- 민간인 안전: 드론은 주택이나 일터, 공공장소에 추락할 수 있고 요격 과정에서 잔해가 넓게 흩어질 수 있다.
- 핵심 인프라 보호: 에너지 시설과 항만, 통신 시설, 군사 기지는 공격이나 감시의 표적이 될 수 있다.
- 확전 관리: 잘못된 귀속 판단은 단순한 영공 초계 사건을 외교·군사적 충돌로 키울 수 있다.
- 억지력 유지: 반복되는 침범은 공개적인 공격 없이도 레이더망과 의사결정 속도, 동맹국의 정치적 결속을 시험한다.
나토가 추진하는 다층 대드론 방어
나토 동맹국들은 7월 향후 5년간 대드론 역량에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027년 말까지 드론 운용자 교육 규모를 5배로 늘리고, 시험을 거친 상호운용 가능한 체계를 도입할 수 있도록 나토 대드론 시장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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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투자액 자체보다 방어 체계의 방향 전환이다. 지속 가능한 방어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층이 필요하다.
- 탐지: 레이더와 각종 센서가 작고 낮게 비행하는 물체를 조기에 찾아야 한다.
- 식별·추적: 교전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드론의 경로와 용도, 잠재적 위협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 전자적 대응: 더 큰 위험을 만들지 않으면서 드론을 교란할 수 있다면 재밍 등 비운동에너지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 저비용 요격: 기관포와 단거리 방공체계, 전용 요격기는 값비싼 전투기 미사일이 필요하지 않은 표적을 담당할 수 있다.
- 전투기·고가 미사일 예비력: 가장 위험한 드론과 미사일, 항공기에는 전투기와 고성능 무기가 여전히 필요하지만, 모든 저가 무인항공체계에 대한 기본 대응이 되어서는 안 된다.
유럽의회 조사처는 ‘드론 월’로도 불리는 유럽 드론 방위 이니셔티브를 동부 전선 감시, 방공, 우주 방위 구상과 연계된 사업으로 설명한다. 이 구상은 적대적 드론을 탐지·추적·무력화하는 다층적이고 상호운용 가능한 체계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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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확보된 자료만으로는 2026년 말 초기 역량과 2027년 완전 가동이라는 구체적인 일정이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해당 시점은 이미 확보된 능력이 아니라 계획 또는 목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장비만큼 중요한 국가 차원의 권한과 절차
하드웨어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방공 전력에는 평시 교전 권한, 국경을 넘는 공조 절차, 민간 항공과 낙하 잔해, 불확실한 귀속 문제를 반영한 규칙이 필요하다.
목표는 탐지부터 합법적이고 비례적인 대응 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증거가 불완전한 상황에서 인간의 판단을 없애서는 안 된다. 위협을 빠르게 식별하더라도 모든 교전마다 즉흥적인 정치적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 대응은 늦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적대적 드론과 경로를 이탈한 드론을 구분하기 전에 발사하면 피할 수 있었던 확전을 불러올 수 있다.
확보된 보도는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가 전용 대드론 체계와 저비용 요격 수단을 확대하려는 방향을 보여준다. 그러나 원래 제시된 일부 조달 금액과 체계명, 법률 개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보된 자료만으로 충분히 교차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확정된 사실로 제시하기 어렵다.
루마니아와 라트비아가 나토에 던지는 교훈
최근 사례의 교훈은 전투기가 쓸모없다는 것이 아니다. 전투기는 신속성과 작전 반경, 가시적인 억지력을 제공하며 드론이 사람이나 핵심 시설을 위협할 때 유일한 즉각 대응 수단일 수도 있다. 다만 전투기는 방어망의 한 층이어야지 방어망 전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토의 신뢰도는 자제와 결의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동맹은 영토를 지키면서도 침범을 일상화하지 않아야 하고, 고가 미사일 재고를 고위험 표적을 위해 보존해야 하며, 각각의 교전이 왜 필요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더 정밀한 감시·탐지, 신속한 귀속 판단, 저비용 요격기, 견고한 통신망, 그리고 평시의 모호한 상황을 고려한 교전 규칙이 필요하다.
루마니아는 대응 지연의 비용을 보여줬고, 라트비아는 의도를 너무 빨리 단정할 때의 위험을 보여줬다. 지속 가능한 해법은 드론을 더 쉽게 탐지하고, 악용하기 어렵게 만들며, 더 낮은 비용으로 격퇴할 수 있는 통합 대드론 네트워크다. 동시에 모든 모호한 영공 침범을 전쟁 행위로 간주하지 않는 절제도 함께 갖춰야 한다.